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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포스코, 원재료값 급락·車 업계 부진…수익성 개선 난망
입력: 2019.08.23 06:00 / 수정: 2019.08.23 06:00
포스코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급락과 철광석 주요 고객사인 건설사와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포스코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급락과 철광석 주요 고객사인 건설사와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가격 인상 명분 약화·자동차 생산능력 감소세

[더팩트|이진하 기자] 최근 철광석 가격이 80달러까지 급락하면서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던 철강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업계 포스코는 하반기 가격 조정을 통해 하락한 실적을 개선하려고 했던 계획과 달리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 고객사 인 국내 자동차 업계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끊임없이 오르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톤당 최고 125달러를 기록하는 등 10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던 것과 달리 지난달 초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약 8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2분기 톤당 70달러 미만으로 평균 65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철광석 주요 공급 국가인 브라질과 호주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떨어진 주요 원인은 지난달부터 브라질과 호주의 공급 차질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정부가 내달부터 중국산 철강제품 등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봉 하나금융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확대에 따른 중국의 철광석 수요 둔화 우려와 1분기 급감했던 브라질 및 호주의 수출 회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된다"며 "중국 정부의 철광석 선물시장 규제(거래 수수료 인상) 투기 자금이 이탈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항만이 철광석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하반기 중국 철강 가동률 하락 전망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의 철광석 구매력 감소로 수입산 의존도가 축소되면서 철광석 가격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었으나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인상의 명분이 약화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이 꼭 필요하지만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고객사와 협상은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지난해와 대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하반기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지난해와 대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하반기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3213억 원, 영업이익 1조686억 원 당기순이익 6814억 원을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올 2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고, 노조 갈등도 본격화되면서 눈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하다.

철광석 가격 인하와 더불어 주요 고객사인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등 업황이 개선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업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올 상반기 목표 수주액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선박 발주가 적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불어 철강업계 주요 고객사 인 자동차 산업도 생산능력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설업계 역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신규사업 부재로 인해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다. 8월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인 HBSI 전망치는 68.2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체 등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H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전망이 밝을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100 미만이 되면 부진할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지난해와 대비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철강사들이 그동안 고객사들의 부진을 이해하고 철강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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