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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삼성전자 '관세 태클'…재계, 美 정부 보호무역 피해 우려
입력: 2019.08.19 17:48 / 수정: 2019.08.19 17:52
현지 시간으로 1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CEO(왼쪽)가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현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고 문제 제기했다. 지난 2017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대화를 나누는 팀 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현지 시간으로 1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CEO(왼쪽)가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현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고 문제 제기했다. 지난 2017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대화를 나누는 팀 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애플 '삼성 무관세' 볼멘소리 들어준 트럼프, 진짜 속내는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재계 안팎에서 미국 정부의 '자국 기업 감싸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현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며 문제 제기한 것.

18일(현지 시간) CNBC,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에서 삼성전자의 무관세 문제에 이같이 언급했다.

팀 쿡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애플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10%의 관세 부과 대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일부 제품을 제조하지만, 대다수 제품을 베트남과 한국 등에서 생산해 현지에 수출하고 있어 관세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근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자사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등 혁신 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인 반면, 애플은 눈에 띄는 제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경우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무관세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 등 수입산 세탁기가 자국 업체에 피해를 줬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 결과를 근거 삼아 세이프가드를 내린 바 있다. /더팩트 DB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 등 수입산 세탁기가 자국 업체에 피해를 줬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 결과를 근거 삼아 세이프가드를 내린 바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측은 개별 회사 CEO의 발언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는 견해를 보이면서도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노골적인 '자국 기업 감싸기'식으로 불공정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CEO와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팀 쿡 CEO의 발언은) 매우 설득력 있다"며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하는 애플이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기업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 정부가 보여줬던 밀어붙이기식 행보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수입산 세탁기가 자국 업체에 피해를 줬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조사 결과를 근거 삼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올해로 2년 차를 맞을 때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WTO를 통한 대응이 지지부진 한 사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설립에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방한, 국내 기업 총수들과 회동에서 주요 그룹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미 투자에 나설 것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방한, 국내 기업 총수들과 회동에서 주요 그룹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미 투자에 나설 것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생산기지 확대 등 자국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방한, 국내 기업 총수들과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SK, CJ, 두산 등 주요 그룹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미 투자에 나설 것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방한 당시에도 롯데그룹의 대미 투자 사례와 성과에 관해 언급하며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노골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며 "언론을 통해 노골적으로 '삼성'을 언급한 것 역시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에 '현지 투자를 확대하라'는 압박 차원의 제스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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