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는 72조824억 원을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사현장의 모습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 강화 등 정부의 규제로 주택 시장이 위축돼 향후 일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대한건설협회의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간부문은 부진했지만 공적부문이 양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주는 1월부터 6월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 72조8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공공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8조4585억 원을 기록했다. 토목 수주의 경우 철도와 토지조성 수주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2조270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 수주의 경우 상반기 실적으로는 4년 사이 가장 부진한 1조82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
민간부문은 53조6240억 원을 기록했다. 토목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토목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9조4407억 원을 기록했지만 주택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5조2970억 원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 강화 등 규제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더팩트 DB |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위축된 건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올해 SOC 예산은 19조8000억 원이었지만 추경을 통해 6000억 원이 확보돼 총 20조4000억 원이 됐다. SOC 예산은 지난해 20조 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다시 20조 원을 회복했다.
정부가 SOC 사업을 통해 건설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각종 규제로 인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최근 정부가 시행을 추진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건설사에는 부정적이다. 분양가가 낮아지면 사업성이 떨어지고 결국 신규분양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 사업장들은 시의 인허가 문제와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있어 사업 추진이 막힌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은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