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SAVIORS(현 샌드박스 게이밍)'가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넥슨 제공 |
넥슨, '2019 KT 5G 멀티뷰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개막
[더팩트 | 최승진 기자] 15년간 국내 PC온라인 레이싱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가 오는 18일 정식 서비스 15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질주한다. 이 게임은 최근에도 PC방 점유율과 게임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주행 아이콘으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정식 서비스 1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정규 e스포츠 대회인 '2019 KT 5G 멀티뷰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를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이날 샌드박스 게이밍과 원큐(OneQ) 등 팀전 경기와 문호준을 포함한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3개월간 열린다.
이번 시즌은 특히 KT와 리그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카트라이더 리그'에 타이틀 스폰서가 참가한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KT는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5G 멀티뷰로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넥슨이 KT와 이번 시즌 '카트라이더 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배경으론 협업 시너지 효과가 꼽힌다. 김세환 넥슨 e스포츠팀장은 "KT 5G 멀티뷰 기능을 통해 레이싱 경기의 박진감 넘치는 순간을 선수 시점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열린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한화생명e스포츠)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넥슨 제공 |
'카트라이더'는 지난 2005년 '스타크래프트'가 독식하던 국내 리그 시장에 뛰어들어 국산 게임 리그 최초로 10년 이상 운영 중인 국내 e스포츠의 자존심이다. 문호준·강진우·김대겸은 '카트라이더 리그'가 탄생시킨 e스포츠 스타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인 샌드박스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떠오르는 신예 박인수를 포함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화생명e스포츠도 만만치 않다. 이 팀에 속한 문호준은 공식 리그 11회 우승 이력을 지녀 카트라이더 황제로 불리고 있다.
넥슨의 대표적인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는 국내에서 인구 절반을 넘는 2800만 회원을 보유했다. 중국·대만 등 해외 서비스 국가의 회원을 더하면 글로벌 누적 이용자는 무려 3억8000만 명에 이른다. 전 세계 인구 20명 중 한 명꼴로 이 게임을 즐긴 것이다. '카트라이더'가 인기를 끈 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다. 키보드 키 몇 개를 익히면 누구나 바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직관적이다.
'카트라이더'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역할수행게임 열풍 속에서 캐주얼게임 바람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일이 지난 2004년 12월 '스타크래프트'를 밀어내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무려 정식 서비스 4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지난 1998년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던 '스타크래프트'였지만 당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과 역할수행게임 위주였던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레이싱으로 폭넓은 이용자층을 사로잡으며 왕좌에 올랐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를 15년간 서비스를 해오면서 224개의 캐릭터와 855개 카트바디를 선보였다. 또 26개 테마와 263개 트랙이 출시되기도 했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2개 테마와 15개 캐릭터 그리고 57개의 카트바디를 업데이트한 셈이다. 이 기간에 이용자들이 멀티플레이 모드를 통해 달린 누적 주행거리는 1900억 킬로미터였다. 지구와 태양 사이를 633번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거리다. 김세환 넥슨 팀장은 "이번 시즌은 게임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다"며 "KT와의 스폰서십 체결과 팀 지원 프로젝트 등 e스포츠 대회로서 보다 안정적인 기반이 갖춰진 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