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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적자폭 커지고 시가총액도 반토막…이우현 부회장 돌파구는?
입력: 2019.08.14 00:28 / 수정: 2019.08.14 00:28
OCI그룹이 태양광 업황의 부진으로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OCI그룹이 태양광 업황의 부진으로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태양광 업황은 '안갯속'…사업 다변화는 '진행 중'

[더팩트|이진하 기자] 이우현 OCI그룹 부회장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OCI그룹이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취임 후 시가총액마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OCI그룹의 주력은 폴리실리콘으로 매출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폴리실리콘(polysilicon)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태양광의 핵심이다.

이우현 부회장은 2013년에 취임하며 OCI그룹을 태양광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15년 사업분야를 베이직케미카과 석유화학및카본소재, 에너지솔루션 등 3개 분야로 재편하고 OCI멀티리얼즈 및 OCI케미칼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아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보급했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제품에 못 이긴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도산을 한 상황이다. 때문에 OCI는 태양광의 핵심인 폴리실리콘을 중국 시장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폴리실리콘의 수요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수요조절에 나섰다. 중국의 수요조절로 폴리실리콘의 판매가격이 원가대비 낮아지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는 게 OCI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OCI그룹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OCI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적자 축소를 위해 원가절감과 사업 다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OCI그룹의 제무재표. /OCI그룹 제공
OCI그룹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OCI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적자 축소를 위해 원가절감과 사업 다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OCI그룹의 제무재표. /OCI그룹 제공

실제 태양광 시장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3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6.95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손익분기점(kg당 13~14달러 수준)에서 절반이나 낮은 수준이다.

OCI그룹이 연 7만9000t(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업체고, 폴리실리콘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으로 팔수록 손해만 쌓이는 격이다.

OCI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내 정책이 달라져 수요가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사이 중국 내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 다변화와 원가절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부회장이 취임했던 2013년 3월 당시 OCI그룹의 시가총액은 3조8755억 원이었다. 그러나 13일 시가총액은 1조6241억 원으로 55.8% 쪼그라들었다.

OCI그룹의 주가는 2011년만 해도 장중 64만 원까지 올랐다. 이후 태양광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감소로 2016년 6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실적 반등으로 2018년 1월 18만7000원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다시 악화되며 현재 다시 6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태양광 사업은 OCI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치가 증가한다고 하지만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으로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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