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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진열대서 빠진 DHC, '망언'에 모델까지 등 돌려…'총체적 난국'
입력: 2019.08.13 00:00 / 수정: 2019.08.13 09:25
12일 서울 중구에 있는 DHC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나 회사 관계자는 혐한 방송 논란과 관련해 당황스럽다. 곧 입장을 내놓겠다며 고개를 돌렸다. /중구=이민주 기자
12일 서울 중구에 있는 DHC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나 회사 관계자는 '혐한 방송 논란'과 관련해 "당황스럽다. 곧 입장을 내놓겠다"며 고개를 돌렸다. /중구=이민주 기자

'코너 몰린' DHC, 입장 발표 효과 있을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혐한 방송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오늘(1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다.

일본 본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방송사에서 제작한 한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망언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넘어 광고 모델까지 등을 돌린 데 이어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직면하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기존 태도를 바꾸고 급한 불 끄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DHC가 불매 타킷 1순위가 된 것은 지난 10일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보도에 따르면 DHC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한 한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라며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한다"고 비아냥거리며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하했다.

DHC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의 패널이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 조용히 두면 된다는 등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다. 사진은 진상 도라노몬 뉴스의 한 장면. /DHC텔레비전 유튜브 캡쳐
'DHC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의 패널이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 조용히 두면 된다"는 등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다. 사진은 '진상 도라노몬 뉴스'의 한 장면. /DHC텔레비전 유튜브 캡쳐

또 다른 패널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조센징'이란 단어와 더불어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역사왜곡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이 패널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며 "그럼 제가 현대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아니잖아요"라는 망언으로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혐한 방송'의 후폭풍은 거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DHC에 대한 '불매'를 넘어 '퇴출'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는 해당 업체의 퇴출 촉구 의미를 담은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논란이 수일 동안 지속하는 동안 사과나 공식 견해 대신 인스타그램 댓글을 차단하는 등 소비자들과 소통을 거부하는 등 DHC 측의 '배짱 대응'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누리꾼들의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DHC는 유니클로보다 더한 쓰레기 기업이다"(kye1***), "DHC도 유니클로 다음 주자로 삼아 아예 한국에서 사라지게 해야한다"(06_s****) 등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DHC코리아 건물 내부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중구=이민주 기자
DHC코리아 건물 내부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중구=이민주 기자

DHC의 한국 지사인 DHC코리아 측의 '묵묵부답'식 태도 역시 논란을 키우는데 한몫을 했다. '혐한 방송' 보도 이후 지난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DHC코리아 측과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메모를 남겨주겠다'는 형식적인 답변 외에는 어떠한 회신도 없었다.

전날(12일) DHC코리아 사옥에 찾아가서야 회사 관계자로부터 "우리도 당황스럽다. 곧 입장을 내놓겠다"는 답변을 어렵게 들을 수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지 2일 만에 회사 측이 첫 공식 견해를 밝힌 것이다.

DHC코리아 관계자는 그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이유를 묻자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며, 회사에서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지난주에 발생한 일이라 주말 동안 대비하기 시간이 부족했고, 현재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본사와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DHC 측이 태도를 달리한 데는 외부 요인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유통채널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DHC 제품 판매 중단 조치가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롯데쇼핑의 롭스 등 H&B 스토어는 전날(12일) DHC 제품 진열을 중지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결정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온라인몰 판매까지 중단하고, 추가 발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우 정유미(왼쪽)는 DHC 모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해당 기업과 재계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른쪽 사진은 DHC의 인기 제품인 딥클렌징 오일 제품. /DHC 페이스북 캡처
배우 정유미(왼쪽)는 DHC 모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해당 기업과 재계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른쪽 사진은 DHC의 인기 제품인 '딥클렌징 오일' 제품. /DHC 페이스북 캡처

엎친데 덮친격으로 DHC코리아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정유미도 'DHC텔레비전'의 혐한 발언 등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모델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정유미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으며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한 상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 해당 기업과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임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혐한 방송' 사태로 DHC 측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본사의 임원의 발언에 대해 두 차례나 사과를 하는 등 나름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했음에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러나 DHC는 사과는커녕 인스타그램 댓글을 닫아버리는 등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부추긴 것도 모자라 광고모델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유니클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인 DHC는 이번 논란으로 한국에서 아예 철수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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