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제품과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북구 한 재래시장에 붙은 태극기. /이동률 기자

"불매운동으로 역사 관심 높아져" 유통업계 태극기·무궁화 앞세워 마케팅 총력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가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는 분위에 발 맞춰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각 유통업체들은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거나 관련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먼저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카스 캔맥주 12개(355ml)를 태극기 '건곤감리' 무늬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아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 취지를 담아 마련했다"며 "전 국민과 함께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색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를 할인 행사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으로 불매운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광복절 관련 이벤트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오는 15일까지 '광복절 캠페인'을 벌인다. 자체 개발한 '대한독립 상징물로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 사진을 올린 사람을 100명 추첨해 'CU 광복절 굿즈'를 제공한다.

이마트24는 독립군 전투에 대한 영화 '봉오동전투'와 컬래버레이션한 음식제품 3종(전투버거·불닭폭탄주먹밥·반합옛날도시락)을 선보였다. '봉오동전투'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일부를 추첨해 영화예매권을 증정한다.

문구 등을 생산하는 모나미는 지난 5일 'FX 광복절 기념 패키지'(왼쪽)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1일에는 '153 무궁화 볼펜'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나미 제공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 역시 애국 마케팅이 한창이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본산 필기구를 국산 필기구 제품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에 따라 모나미는 매출 상승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모나미는 지난 5일 한정판 제품인 'FX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출시했으며 오는 11일에는 '153 무궁화' 불펜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20%만큼 상승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산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고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로보트 태권브이' 협업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외에도 의류 브랜드 K2는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이커머스도 광복절 관련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9~15일까지 광복절 기념 역사 도서와 여행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위메프 투어는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는 해외도시 항공권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행사(대한독립만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한국사를 직접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도서와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만큼 광복절을 전후로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