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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략난감' 최정우 포스코 회장, 주가 폭락하고 수익성 줄고
입력: 2019.08.09 05:00 / 수정: 2019.08.09 05:00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매분기마다 하락하는 영업이익에 1년 사이 주가까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더팩트 DB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매분기마다 하락하는 영업이익에 1년 사이 주가까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 "일관성 없는 전략으로 주가마저 하락"

[더팩트|이진하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 '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을 제시했다. 이후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 100대 개혁과제를 내걸고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은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천명하며 그룹의 성장을 도모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순타치 않은 길을 걸었다. 실적은 분기마다 감소했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안전경영과 노조 소통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취임 2년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 원재료 가격 급등 '수익성' 적신호…영업이익도 하락

대내외 환경에 취약한 철강사업이 연이어 악재를 만났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가격 공세로 철강제품 가격은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원가는 올라 수익성이 나빠졌다. 여기에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철강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6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8분기 연속 1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계속 감소하고 있다. 최 회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9% 감소한 1조2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는 1조202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감소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탓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 국제 가격이 지난 6월 1t(톤)당 112달러를 돌파해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고 원재료 가격만 급등하고 있어 이익은 줄어든 것이다.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과 호주 등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1월 브라질 광산업체의 광산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철광석 수출량은 급감했다. 지난달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량은 2219만t으로 올해 초보다 20%가량 감소했다. 4월 초 호주 필바라 지역에서는 철광석 대형 항구에 사이클론 피해도 발생했다.

◆ 시가총액 11조 증발에도 배당과 투자 늘려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7월 30일 기준 포스코 주가는 32만8500원이었지만 지난 8일 20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년간 주식은 37% 하락했다. 이 사이 시가총액은 29조1600억 원에서 18조477억 원으로 약 1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원인 탓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 데 조선, 자동차 등 수요 부진으로 철강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철강산업이 미중 무역갈등의 불똥이 튀면서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철강 가격이 정상화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현상 유지정도만 가능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철강 가격이 정상화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현상 유지정도만 가능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철강 가격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포스코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원달러 방향성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향후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실제 지난해 취임 후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동시에 주주친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늘리면서 배당금도 늘리는 정책은 서로 모순되는 정책"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 신사업 투자는 흐지부지·노사 갈등은 여전

최정우 회장은 2023년까지 45조를 투자해 비철강 부문에도 힘을 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포스코가 계획한 투자금 중 26조 원은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에 사용하고, 10조 원은 2차 전지 소재에 나머지 9조 원은 인프라 부문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초 총 6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상반기 집행된 투자액은 1조 원에 그쳤다. 당초 투자 계획 2조 원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 대부분이 신사업이 아닌 기존 설비 개선에 쓰이며 주가 반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노사 갈등도 여전하다. 올해 포스코에서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직업병 논란도 떠오르며 노사는 장기간에 걸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포스코 노조는 "최 회장이 지난해 취임 당시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안전'을 꼽았으나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말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와 이미 소통을 했다"며 "민간 합동 TF가 꾸려진 것도 소통의 결과"라고 말해 엇갈린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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