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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유니클로 잇단 폐점에 영업중지...자매브랜드 확장 '빨간 불'
입력: 2019.08.05 16:14 / 수정: 2019.08.05 16:14
오는 10월 계약 만료를 앞둔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부진을 폐점의 이유로 꼽았지만,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지난 2일 종로3가점이 입점한 종로구 건물에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종로구=신지훈 기자
오는 10월 계약 만료를 앞둔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부진을 폐점의 이유로 꼽았지만,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지난 2일 종로3가점이 입점한 종로구 건물에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종로구=신지훈 기자

폐점으로 매출 하락 급속화...유니클로 자매브랜드 확장에도 '제동'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직격탄을 제대로 맞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2차 수출규제를 강행함에 따라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불매운동 1순위로 지목된 이후 일부 점포의 폐점 및 영업중지 사태까지 속출하면서 매출 역시 곤두박질 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매장 확장을 앞둔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유니클로의 매출이 약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일본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들의 반일 감정이 더욱 확산되며 불매운동은 더욱 장기화 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 일부 점포는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철수소식이 알려진 곳은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다. 지난 1일 이 지점이 영업중인 서울 종로구의 5층 건물에 '임대-1∙2∙3층 207평'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플래카드를 건 부동산은 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는 10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유니클로 측이 임대료를 낮춰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결국 건물주와 유니클로 간 임대 조건이 맞지 않아 임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철수할 경우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첫 폐점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부진이 폐점 이유라고 꼽고 있지만,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과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5일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전 결정된 사항으로 불매운동과 전혀 관련 없는 계약 만료에 따른 매장 철수"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고 나섰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도 8월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유니클로 측은 AK플라자 폐점에 따른 것으로 추가 매장 오픈이나 이전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이 리뉴얼을 이유로 영업중지에 들어갔다. <더팩트> 취재 결과 아이파크몰점은 매장을 축소해 재오픈하며, 타임스퀘어점은 자매브랜드 GU의 타임스퀘어점 입점으로 인해 리뉴얼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용산 아이파크몰점의 모습. /용산구=신지훈 기자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이 리뉴얼을 이유로 영업중지에 들어갔다. <더팩트> 취재 결과 아이파크몰점은 매장을 축소해 재오픈하며, 타임스퀘어점은 자매브랜드 GU의 타임스퀘어점 입점으로 인해 리뉴얼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용산 아이파크몰점의 모습. /용산구=신지훈 기자

더불어 일부 대형 매장은 리뉴얼 공사로 인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 유니클로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점은 리뉴얼 공사로 인해 총 3차례에 걸쳐 영업을 중지한다. 6월과 7월에 각각 한차례씩 영업을 일시 중지한 바 있으며, 오는 8월22일부터 9월5일까지 영업을 중지한 이후 9월6일 최종 리뉴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 지점도 7월29일부터 8월5일까지 1차로 영업을 중지한 데 이어 9월5일부터 19일까지 2차로 영업을 중단한다. 대신 8월6일부터 9월4일까지 부분 영업을 할 계획이며, 9월20일 리뉴얼 오픈한다.

유니클로 측은 두 지점의 리뉴얼 기간 동안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을 위해 부분 영업을 진행하거나 안내문을 통해 인근 매장으로 방문할 것을 유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앞에서 만난 소비자 A씨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크게 써놔 무슨 공사를 하나 궁금해서 안내문을 보고 있었다"며 "이런 시국에 다른 매장을 안내한다고 해서 손님들이 갈까 싶다. 나 역시도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니클로를 방문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갈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불매운동으로 인해 가뜩이나 매출이 쪼그라든 유니클로에게 대형 매장들의 철수 및 영업중지는 매출 하락의 가속화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A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손님이 몰리던 대형 매장의 잇따른 폐점과 영업중지로 유니클로의 매출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는 홈페이지를 통해 2호점과 3호점 오픈을 알렸다. 특히 3호점이 들어서는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유니클로 타임스퀘어점과 공동으로 리뉴얼 후 오픈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었으나 업계는 불매운동 여파로 역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GU홈페이지 캡쳐, 영등포구=신지훈 기자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는 홈페이지를 통해 2호점과 3호점 오픈을 알렸다. 특히 3호점이 들어서는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유니클로 타임스퀘어점과 공동으로 리뉴얼 후 오픈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었으나 업계는 불매운동 여파로 역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GU홈페이지 캡쳐, 영등포구=신지훈 기자

설상가상 유니클로 자매브랜드로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GU의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GU는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지난 2006년 론칭한 SPA브랜드로 유니클로보다 20~3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그룹이 합작한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9월 잠실 롯데타워에 1호점을 오픈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8월2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오픈 한다고 안내 중이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더불어 2차 경제보복 조치와 맞물리며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SPA 업계 한 관계자는 "GU가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라는 사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며 롯데타워 1호점에도 손님들이 뚝 끊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2호점과 3호점이 오픈한다고 해도 불매운동의 된서리를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3호점인 GU 타임스퀘어점은 매장 리뉴얼을 통해 유니클로 타임스퀘어점과 함께 공동 개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GU의 2, 3호점 오픈은 문제 없이 진행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5일 "GU 2호점과 3호점은 문제없이 오픈할 것"이라며 "종로3가점 및 구로점 폐점과 타임스퀘어점 및 아이파크몰 영업중지 모두 7월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불매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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