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각각 24.7%, 37.0%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재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은 기업가치 상승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은 기대와 동떨어진 모습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올해 대우건설이 성장할 적기라고 힘줘 말해 왔지만 상반기 재무건전성은 악화했고 실적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2310억 원, 영업이익은 1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37.0% 급감했다.
주택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카타르 'E-RING' 프로젝트에서 600억 원 추가 원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판관비에서도 이사 비용 등으로 약 130억 원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상반기를 놓고 보면 매출 4조2617억 원, 영업이익 2003억 원, 순이익 13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437억 원보다 46.3% 축소됐고, 순이익은 1981억 원에서 33.3% 빠졌다. 영업이익률은 6.64%에서 4.7%로 1.94%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약화됐다. 부채비율은 301.4%로 시공능력 30위권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 150%를 두 배가량 웃돌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높고 위험 수준이다. 순차입금도 약 1조5000억 원으로 재무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5% 밑으로 주저앉은 영업이익률도 개선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4.9%를 기록했다. 2분에는 이보다 0.2%P 더 내려간 4.7%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이 5%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 영업손실(-1515억 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3000억 원가량을 잠재손실로 인식해서다.

부진한 실적에도 신규수주는 껑충 뛰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만 6조3814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3.5%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 목표 10조5600억 원의 60.4%에 해당한다.
올해 대우건설은 서울 장위6구역과 고척4구역, 부산 괴정3구역 등 입찰에 뛰어든 모든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시공권을 가져왔다.
또 신규아파트 분양도 7월 누계 기준 1만2954세대로 연간 계획 2만5707 세대의 절반을 넘기며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해외 수주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LNG 7기(43억 달러)는 7월 입찰을 완료했으며, 모잠비크 LNG Area1(약 7억 달러)과 Area4(약 7억 달러)도 하반기 시공 파트너 선정이 예상된다.
현대건설 출신의 김형 사장은 경력 대부분이 토목과 해외사업이다. 김형 사장은 건설사 CEO들 가운데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히고 있어 하반기 해외 수주에 기대감이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립한 전략으로 주택건축사업과 투자개발형 사업, 해외 LNG플랜트 사업 등에서 양질이 수주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올해 일시적인 매출 감소 현상을 극복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하반기에도 매출액 감소세가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실적 기대감은 크지 않다"며, 다만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고 싶어했던 LNG 액화플랜트 시장이 하반기에 결정되는데 신규 플랜트 시장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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