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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폭풍성장' 중흥건설그룹, 10대 건설사 진입 의지 없나
입력: 2019.08.01 05:00 / 수정: 2019.08.01 05:00
올해 중흥토건은 시평액 1조9014억 원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5계단 상승했다. 사진은 중흥토건의 모회사인 중흥건설 본사로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 있다. /뉴시스
올해 중흥토건은 시평액 1조9014억 원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5계단 상승했다. 사진은 중흥토건의 모회사인 중흥건설 본사로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 있다. /뉴시스

중흥건설 라이벌 호반건설은 '톱10' 진입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중흥건설그룹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5계단 뛰어오르면서 17위에 이름을 걸었다. 시평 순위 10위권에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포함돼 있어 순위를 끌어올리기 어렵지만 중흥토건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다만 중흥토건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톱 10' 진입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19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17조5100억 원으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한 호반건설이 4조4200억 원 규모의 시평액으로 '톱 10' 진입에 성공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호반건설의 라이벌인 중흥토건도 시평 순위에서 눈길을 끄는 업체다. 중흥과 호반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로 서로 경쟁하며 성장했다. 올해 중흥토건은 시평액 1조9014억 원으로 17위를 기록했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시평액 1조4949억 원으로 2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시평액이 4000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순위를 5계단 끌어올렸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회장이 일군 중흥건설의 자회사다.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중흥토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올해 시평액 9704억 원으로 시평 순위 43위에 랭크됐다.

중흥토건의 연도별 시평 순위를 보면 2015년 47위, 2016년 42위, 2017년 35위, 지난해 22위, 올해 17위로 매년 5계단 이상 올라서고 있다. 중흥토건의 성장세를 보면 '톱 10' 진입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한계점도 보인다.

17위인 중흥토건과 10위인 호반건설의 시평액은 두 배 넘게 차이를 보인다. 중견 건설사들의 시평액 차이는 크지 않지만 상위로 올라갈수록 그 격차가 커 추월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업황이 부진해 중견 건설사들 성장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들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특히 해외 사업보다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성장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중흥토건은 아파트 브랜드 '중흥 S-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위 건설사들의 브랜드와 인지도 격차를 보여 성장의 한계를 갖는다. '중흥 S-클래스' 아파트는 2017년 서울 구로 항동지구, 지난해 영등포에서 입성했지만, 강남권에 진입하기에는 메이저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쟁에 밀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건설업계는 주택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성장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로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건설업계는 주택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성장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로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중흥토건 역시 시평 순위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더팩트>에 "건설 경기가 안 좋은 데다가 공사비까지 오르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시평 순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계열사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이번 시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중흥토건은 시평 순위를 높이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도 계열사 합병을 통해 시평 순위를 높일 수 있겠지만 시평을 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흥그룹은 호반그룹보다 시평 순위에서는 낮지만 그룹 자산 규모에서는 앞선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보면 중흥그룹은 자산 9조6000억 원으로 재계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호반그룹은 자산 8조5000억 원으로 44위에 자리잡고 있다.

중흥 관계자는 올해 자산 규모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사업 물량이 예년과 다르게 줄어들고 있어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 규모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의 지난해 자산은 9조9598억 원, 매출 6조8211억 원을 기록했다. 준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던 2014년과 비교하면 자산은 79%, 매출은 109% 증가했다. 자산이 10조 원 이상이면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며 규제도 늘어나게 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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