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툴젠·제넥신 주가 향방이 가장 큰 변수[더팩트ㅣ가산동=정소양 기자] 제넥신에게 피흡수 합병되는 툴젠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승인했다.
툴젠은 30일 오전 9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엘리시아지식센터 파티엘하우스 3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안은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 승인의 건이었다.
이날 임시주총장에는 약 100석가량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주주들의 발걸음은 거의 없었다. '합병'이라는 큰 안건에도 불구하고 이날 임시주총에 제시간에 참석한 주주는 단 한 사람이었으며, 썰렁한 분위기에서 주총이 시작됐다. 주총이 시작된 이후 2명의 주주가 연달아 도착했다.
이날 합병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특별결의 사항의 승인 요건인 정족수를 채워야했다. 툴젠은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의 승인을 얻어야만 했다. 단 3명만 참석했지만 의안은 원안대로 가결됐으며, 주총은 15분만에 끝났다. 위임장 등을 통해 이미 의결정족수는 확보했기 때문이다.
임시주총에는 사전 위임장 수령을 포함해 발행주식 총수가 651만6249주 중 42.7%( 278만3584주)가 참석하며 총 주주 3분의 1 이상의 주식이 출석했다. 참석한 주식 수의 98%(272만1862주)의 찬성표를 받으며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찬성표도 얻으며 합병안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전 위임장 수령 등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한 주식 수는 6만1722주로, 약 2%에 불과했으며, 현장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주주는 없었다. 발행주식수 대비 찬성율은 41.8%로 확인됐다.
사실상 툴젠 주총 현장에서 반대표가 극히 많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합병안이 가결될 예정이었던 것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 A씨는 "합병에 찬성한다"면서도 "합병이 무산될 경우 대비책이 궁금해서 주총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총 현장에서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 대비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종문 툴젠 대표는 "합병이 무산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세워뒀으며, 플랜C,D까지 검토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합병이 잘 마무리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합병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주총 안건이 통과된 후 반대매매(주식매수청구)가 많지 않은 상태로 합병이 원만하게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툴제넥신 합병을 위한 남은 관건은 주식매수청구 행사 물량의 향방이다. 주총 전날인 29일까지 서면으로 합병 반대 의사를 통보한 주주에 한해, 합병에서 찬성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 이하로 형성되어 있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제넥신 1300억 원, 툴젠 5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남은 기간동안 양사 주가 향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진행된 제넥신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합병 승인 건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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