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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가정 챙겨라" 롯데·한화, 육아·출산 관련 제도 의무화…가족친화적 문화 선도
입력: 2019.07.30 17:19 / 수정: 2019.07.30 17:19
사회적으로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육아휴직·출산휴가를 장려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사회적으로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육아휴직·출산휴가를 장려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남성 육아휴직·출산휴가 대기업 중심 확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맞돌봄'을 지향하는 문화가 공기업·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하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의 결과로 남성의 육아휴직·출산휴가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한화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선도적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남성의 육아휴직·출산휴가 활용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제도의 '의무화'를 추진했다.

30일 복수의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 내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문화가 생기고 휴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이전보다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차를 사용하는 것조차 어려웠다"며 "남성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걸 보면 새삼 기업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아빠 육아휴직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민간 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10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9% 증가했다. 1000여 명이던 2011년과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남성 육아휴직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맞돌봄'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향후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되면 아이를 키우는 노동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일부 기업의 선도적 움직임이 있다. 제도적으로 갖춰져 있더라도 실제 기업 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으면 육아휴직 사용 확대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모범 사례로는 롯데그룹이 꼽힌다. 롯데그룹과 같은 대기업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기업 중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를 통해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남성 직원들이 직장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보살피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경제적 이유로 육아휴직을 꺼리는 직원들이 없도록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했다. 롯데는 직원들이 차일피일 미루지 않도록 3개월 이내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출산휴가를 사용하는 남성 직원들이 더욱더 늘어나려면 기업 최고경영자 차원에서 권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더팩트 DB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출산휴가를 사용하는 남성 직원들이 더욱더 늘어나려면 기업 최고경영자 차원에서 권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더팩트 DB

롯데그룹과 같이 '용감한 아빠'를 응원하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한화의 경우에는 아내가 출산했을 때 남편이 휴가를 내 가정을 챙기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의무화했다. 휴가 기간은 무려 1개월이다. 보통 기업의 배우자 출산휴가가 3일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휴가 사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를 3개월 내 무조건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최근 배우자 출산휴가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휴가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삼성전자, SK텔레콤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최근 배우자 출산휴가를 3일에서 10일로 늘렸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우자 출산휴가를 기존 3일 유급, 2일 무급을 합한 최대 5일에서 10일 유급 휴가로 바꿨다. 마찬가지로 유급 3일, 무급 2일이었던 CJ그룹도 유급 14일로 바꾸는 등 남성 육아를 권장하고 있다.

이날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남성의 육아휴직·출산휴가가 늘어나고 있는데 공감하면서도 '갈 길이 멀었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처럼 제도적으로 '의무화'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아직 남성 직원이 육아·출산과 관련한 휴가를 사용하기 불편한 게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할 일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휴가를 가면 일을 떠넘기는 모양새라 눈총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업 최고경영자 차원의 의지가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또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대기업이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야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의 육아휴직·출산휴가와 관련해 대기업 직장 내 존재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먼저 걷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금을 보전해주고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의지가 나타나야 직원들 사이에서도 육아휴직·출산휴가 사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며 "특히 한 직원이 빠졌을 때 생기는 공백을 업무 조정이나 대체 인력 충원 등으로 회사가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 직원들이 자신으로 인해 다른 동료가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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