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주 체제 기반 확립 '호평'…주가부양·자본비율 개선은 '과제'[더팩트|이지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상반기 중 예고했던 M&A를 무리 없이 성사시키는 등 순조롭게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따라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첫 번째 비은행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자회사 편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두 자산운용사를 따로 경영하면서 1그룹 2자산운용사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만간 부동산신탁사도 자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25일에는 국제자산신탁의 경영권 지분 인수계약을 마쳤다. 부동산신탁사 인수로 우리금융은 종합적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지주사 조직도 개편·확대하면서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혁신금융을 담당하는 미래금융부와 디지털 혁신 부를 신설하고, 사업부문을 통합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반기동안 손태승 회장의 지주사 체제 '다지기'는 순조롭게 진행돼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초 회장으로 선임된 손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다소 짧은 임기 동안의 가장 큰 과제였던 '지주사 안착'을 위한 과제들을 무리 없이 해결해내면서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손태승 회장에게는 우리금융지주 주가 부양이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주사 전환 이후 1만6000원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1만3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는 자사주 관련 오버행 우려가 지속해서 반영된 탓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자회사로 남아 있는 카드사와 종금사를 조만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지분과 종금사 지분을 지주사와의 주식 교환이나 현금 투입으로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6%가량의 우리금융 지분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정부지분 매각 시한도 확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를 2020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장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매물이 많아지는 '오버행' 우려가 주가를 누르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우선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의 오버행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이 카드사 매각으로 갖게 될 우리금융 지분을 기관 투자자에 매각할 방침을 세웠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등을 자문사로 선정해 최대한 시장에 우리금융 지분이 더 나오지 않도록 기관 등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굵직한 M&A를 통한 이익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카드 주식교환에 따른 신주발생분 6%가 외부매각될 예정이고 내년부터는 예보지분도 단계적으로 매각될 예정이라 오버행 이슈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선 M&A로 인한 이익증가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표준등급법을 사용하고 있다. 표준등급법은 내부등급법과 달리 자산 위험도를 평가할 때 내부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위험가중치가 높아질 수 있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장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자회사를 인수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위험가중자산 산정시 내부등급법보다 불리한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BIS자기자본비율이 떨어졌는데, 현재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부등급법 적용시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 1년 이후인 내년 3월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이를 대비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재 은행이라는 수신기관이 가장 큰 자회사인 만큼 투자 기능을 확대할 수 있는 증권사 인수 등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현 상황에서도 자본비율 관리에 힘쓰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또한 "6월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5,000억원 이내에서 올해 발행 예정이고, 꾸준한 경상이익 증가와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증자(약 6000억 원)로 BIS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강화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중급 이상의 자회사(보험, 증권 등)에 대한 M&A는 단기간에 가시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지속적인 검토 작업은 동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