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뉴오리진의 첫 번째 단독 매장 동부이촌동점 전경. /정소양 기자 |
유한양행 관계자 "분사 추진 논의는 사실…확정은 아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뉴오리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뉴오리진의 별도법인이 설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오리진은 유한양행이 사업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시장에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유한양행의 주력사업 중 하나로 자기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유한양행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약품사업부문, 생활건강사업부문, 해외사업부문 이외에 F&H사업부문을 새롭게 언급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 관계자는 29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뉴오리진 분사 추진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1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논의가 될 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뉴오리진 분사에 대한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유한양행의 신약 연구개발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신사업 성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분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의약품 단일 사업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별도법인을 세울 경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보다 개발비용이 적게 들고 제약사의 인지도와 연구개발 노하우,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면 단기간에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뉴오리진이 안정적 수익을 낸다면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뉴오리진 분사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뉴오리진 동부이촌점 매장 내부 모습. /더팩트 DB |
더욱이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뉴오리진의 오프라인 매장은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시작으로 출범 1년만에 9개로 늘었다. 또한 최근 '뷰티'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사업 범위도 확대 중이다.
유한양행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5월 유한양행 미래전략실 산하 뷰티신사업팀을 자회사 유한필리아로 독립시켜 2017년 12월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리틀마마'를 선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한필리아를 자회사로 독립시킨 적이 있기 때문에 뉴오리진 역시 이러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약개발에 필요한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신사업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2017년 1040억 원 △2018년 1100억 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도 1600억~17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