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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인천국제공항 가보니..."일본 가는 여행객 뚝 끊겼다" (영상)
입력: 2019.07.26 05:00 / 수정: 2019.07.26 08:36
25일 인천국제공항 일본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 모습. 탑승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바로 오른편은 일본 나리타행 에어서울 체크인 카운터다. 이곳 역시 탑승객이 없어 텅 비어있다.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 일본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 모습. 탑승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바로 오른편은 일본 나리타행 에어서울 체크인 카운터다. 이곳 역시 탑승객이 없어 텅 비어있다.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일본행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 '썰렁', 동남아행은 '북적북적'

[더팩트 |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일본으로 여행가는 여행객은 정말 줄었을까?"

25일 <더팩트> 취재진은 이 같은 의문점을 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보이콧 재팬'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크게 준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여행 취소 인증샷'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는 만큼 직접 일본행 비행기의 탑승자 수가 줄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이날 오전 7시50분. 일본행 항공편 탑승수속 카운터부터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출발 2시간 전 체크인 카운터가 가장 붐비는 만큼 오전 10시를 전후해 일본으로 출발 예정인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가기로 했다.

오전 10시 도쿄로 출발하는 에어서울 RS701편의 탑승 수속이 D카운터에서 진행 중이었다. 카운터에 도착해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탑승 수속을 진행 중인 일가족 3명을 제외하고는 대기 중인 여행객이 없었다. 바로 옆 카운터에서는 오전 10시10분 오사카로 향하는 피치항공 MM002편의 탑승 수속도 진행 중이었다. 분위기는 매한가지. 에어서울 카운터 만큼이나 썰렁했다.

혹시나 대다수의 탑승객들이 이미 수속을 마친 것은 아닐까 싶어 카운터에서 수속 안내를 해주는 공항직원에게 물었다. 이 직원은 "일부 탑승객들이 이미 수속을 마친 상태나 이번 주 월요일을 기점으로 일본행 비행기 탑승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D카운터 맞은편에서는 10시20분 방콕으로 출발하는 타이항공 TG657편 탑승수속이 진행 중이었다. 앞서 일본행 비행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어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탑승 수속을 위해 대기 중이던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방콕으로 여행을 떠난다"며 "7월 초 여행을 준비할 때 일본을 갈까도 했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돼 친구들과 논의 끝에 방콕으로 여행가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남아행 체크인 카운터도 살펴보기 위해 11시5분 하노이로 출발하는 비엣젯항공 VJ961편 카운터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여행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 B씨는 "가족들과 휴가를 떠난다"며 "일본은 애초에 목적지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일본행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 분위기와는 달리, 동남아행 항공편 카운터에는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가득 찬 모습이다. 사진 왼쪽은 방콕행 타이항공 카운터, 오른쪽은 호치민행 비엣젯항공 카운터의 모습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일본행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 분위기와는 달리, 동남아행 항공편 카운터에는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가득 찬 모습이다. 사진 왼쪽은 방콕행 타이항공 카운터, 오른쪽은 호치민행 비엣젯항공 카운터의 모습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잠시 대기 한 후 10시50분쯤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했다. 삿포로, 이바라키, 후쿠오카, 나리타, 오사카행 항공편의 체크인 수속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여행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속 중인 여행객을 제외한 5명 내외의 여행객만이 수속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을 돕고 있는 직원은 "7월 초만 하더라도 7~8월 예약률이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불매운동이 갈수록 확산되며 기존 예약자들의 취소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본여행 취소 건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됐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위메프 투어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행 항공권 취소 비중이 최대 5배까지 늘어난 것이다.

위메프 투어의 전체 국제선 항공권 환불 건수에서 일본행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인 6월 4주 차에는 9%였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1주 차에 15%로 늘어났고, 2주 차에 36%, 3주 차에 44%로 치솟았다.

국제선 항공권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6월 4주 차에 전체 예약 건수 가운데 25%에 달했지만 7월 3주 차에는 10%까지 떨어졌다.

일본 여행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인기 여행지 순위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주 차에는 국제선 항공권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사카(2위)와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도시가 3곳이 있었으나, 7월 3주 차에는 오사카를 제외하고는 모두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기간 전체 국제선 항공권 예약 건 가운데 오사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9.27%에서 3.64%로 줄었으며 후쿠오카는 3.17%, 도쿄는 1.06% 감소했다. 예약 인원도 후쿠오카는 46%, 오사카는 35% 줄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신규예약이나 관련 문의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삿포로, 이바라키, 후쿠오카, 나리타, 오사카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함께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왼쪽)와 마카오, 나고야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함께 진행 중인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오른쪽) 모두 한산한 모습이다. LCC업계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탑승객 감소로 일본노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삿포로, 이바라키, 후쿠오카, 나리타, 오사카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함께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왼쪽)와 마카오, 나고야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함께 진행 중인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오른쪽) 모두 한산한 모습이다. LCC업계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탑승객 감소로 일본노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LCC업계도 일본노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23일 에어부산은 9월부터 매일 1회 운항하던 대구-나리타 노선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구-오사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로 축소한다.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에서 주 3회로 감축한다.

이스타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 및 주 4회 운항하던 부산-오사카 노선을 9월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진에어도 10월 동계시즌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이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을 지난 5월 말부터 운항 중단했으며,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도 24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또 부산-오이타 노선은 8월 12일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은 9월 2일부터, 부산-사가 노선은 9월 17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25일 "불매운동 여파로 신규예약은 곤두박질친 상태며, 이번 주에 들어서 취소율도 크게 증가했다"며 "LCC 간 출혈경쟁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까지 확산돼 항공사마다 노선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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