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 판매를 거부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동률 기자 |
여행 상품 반토막, 영화는 평점 테러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산업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맥주와 라면 등 식품에서 일본 여행상품과 애니메이션 등 문화 산업까지 번졌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평소의 절반 이하인 하루 500명으로 줄었다.
모두투어도 이달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줄었다.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노랑풍선도 이달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 예약 취소율도 50% 늘었다.
일본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AM투어는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중단했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1일 개봉한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은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낮은 평점을 받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영화 내용이 아닌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댓글을 달며 평점 1점을 주고 있다. 이 영화가 21일까지 받은 평점 가운데 49%는 1점이다. '엉덩이 탐정'의 누적 관객수는 20일 기준으로 11만7810명이다.
24일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과 내달 개봉 예정인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 등의 리뷰 게시판에도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초기에는 맥주와 라면 등 식품이 중심이었지만 반일 감정이 나날이 높아가면서 불매 운동도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매출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며 "불매 운동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