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19일 한미약품에 대해 파이프라인 가치가 약 30%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미약품 제공 |
랩스커버리 실패 속단은 일러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한미약품이 비만·당뇨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12525A의 권리 반환 등으로 파이프라인 가치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KB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57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HM12525A가 얀센으로부터 반환된 점과 글로벌 시장 내 GLP-1 관련 치료제 개발 경쟁 심화를 반영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총가치가 기존 4조9045억 원에서 3조4498억 원으로 29.7%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주력해온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을 점검한 결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넘어야 할 허들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사노피가 투자 확대를 결정한 데는 전임상 과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된 점,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 관련 물질의 생산을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를 집행해온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약효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의 실패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도출된 임상 결과가 역설적이게도 랩스커버리 플랫폼이 충분히 효과적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나머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종가 대비 41.4%의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며 "랩스커버리는 기술수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삼중 작용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