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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대' 빼고 새로운 간판으로 교체 초읽기
입력: 2019.07.18 17:23 / 수정: 2019.07.18 18:02
현대상선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한 데 이어 사명 교체 작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명에서 현대를 떼고 CI와 동일한 HMM(에이치엠엠)으로 교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현대상선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한 데 이어 사명 교체 작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명에서 '현대'를 떼고 CI와 동일한 HMM(에이치엠엠)으로 교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사명 교체·해운동맹 가입으로 부진 탈출할까

[더팩트|이진하 기자] 현대상선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한 데 이어 사명 교체 작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명에서 '현대'를 떼고 CI와 동일한 HMM(에이치엠엠)으로 교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8일 현대상선이 최근 사내 통신망과 서울 사옥 1층에 의견 수렴함을 설치하고 사명 변경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이후 투표함에 제시된 직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사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5월 임직원 설문 및 투표 등 선호도 조사를 통해 기존에 사용해 온 HMM 문자를 리뉴얼한 CI를 선보였다. 업계는 현대상선의 이런 변화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짐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7년 한진해운 파산 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들어 해운동맹 가입과 2020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따른 경영 정산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추락한 신뢰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선사로서의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겠다는 모양새다.

지난해 초부터 사명과 로고 변경 작업에 착수한 현대상선은 1976년 현대그룹 계열의 아세아상선으로 출범한 뒤 1983년부터 현대상선을 사용해 왔다. 계열 분리 뒤에도 현대 상선과 HMM을 함께 사용해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외에서 HMM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이라고 하면 해외바이어뿐 아니라 화주, 선사, 터미널 등 거래처에서 헷갈린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해외에서 HMM으로 알려진 데다 현대상선이란 이름이 장기간의 구조조정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사명 변경 논의가 추진돼왔다"고 말했다.

달라지는 사명은 한국상선과 HMM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회사 측은 "사명 변경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취지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임직원을 비롯한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들로 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사명 변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이 최근 CI를 HMM으로 변경했다. 사진은 현대상선 CI. /현대상선 홈페이지
현대상선이 최근 CI를 HMM으로 변경했다. 사진은 현대상선 CI. /현대상선 홈페이지

현대상선은 지난 2017년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에 실패하고 불완전한 형태로 '2M'(머스크·MSC)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배경에는 현대상선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고, 세계 8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 퇴출로 한국 해운업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서다.

이후 3년 만에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정식 회원으로 활동한다. 디얼라이언스는 2016년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 가장 늦게 작은 규모로 결성된 해운동맹으로 선복량(TEU) 기준으로 3대 얼라이언스 중 세 번째 규모다. 3대 얼라이언스는 2M(32.9%), 오션얼라이언스(29.8%), 디얼라이언스(17%) 순이다.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많은 노선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얼라이언스는 상대적으로 양대 주요 노선인 미주 노선에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노선에는 약한 편이며 동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2019년 5월 기준으로 2M과 오션얼라이언스가 각각 37%씩 점유한 것과 다르게 디얼라이언스는 25%에 그쳤다.

디얼라이언스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보유량도 다른 해운동맹과 비교해 열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얼라이언스가 보유한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2척에 불과하다. 2M(51척), 오션얼라이언스(36척)와 비교하면 24~33% 수준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도 2M 11척, 오션얼라이언스 10척이지만 디얼라이언스는 한 척도 없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은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주문했다. 2020~2021년 1만5000TEU급 8척, 2만3000TEU급 12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내년에 인도받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 디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유럽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운동맹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단독 운항사 대비 관리 비용 절감과 무리한 운항을 중리고 안정적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해운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디얼라이언스의 정식 회원이 되면서 경쟁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와 미주 항로에서 경쟁력이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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