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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빨리온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독려·위기감 담은 '뼈 있는' 메시지
입력: 2019.07.19 00:00 / 수정: 2019.07.19 00: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온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과 더불어 내부결속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니온다. 사진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당시의 모습. /임세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온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과 더불어 내부결속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니온다. 사진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당시의 모습. /임세준 기자

정용진 부회장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통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던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마트폰 사용 후기에서부터 맛집 후기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소재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하며 '친근한 재벌 총수' 이미지를 쌓아온 그가 이번만큼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 기민한 대응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18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시간차를 두고 지난달 28일 열린 '이마트 경영전략 회의' 당시 강의 평가 장면을 담은 두 개의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정 부회장은 먼저 게시물을 통해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고 언급한 이후 16시간 후 "KEEP CALM AND CARRY ON"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매 회의 끝에 임직원들에게 회의 내용에 대한 간략한 평가와 더불어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문구를 소개한다. 해당 글귀 역시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당시 정 부회장이 "그룹이 가져야할 좋은 자세"라며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회사 내부 행사에서 언급한 당부 사항을 다시 한번 SNS를 통해 각인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임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내부 결속 다지기를 위한 '소통 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두 번째 게시물에 적힌 "KEEP CALM AND CARRY ON"은 영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영국 시민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제작한 동기부여 포스터의 문구다.

18일 정 부회장이 올린 글과 사진.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글(왼쪽)을 올린 지 16시간 만에 Keep calm and carry on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18일 정 부회장이 올린 글과 사진.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글(왼쪽)을 올린 지 16시간 만에 "Keep calm and carry on"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 말미에 '지금은 역량을 축척해야할 때'라고 강조하며 '모두가 다가올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의미에서 해당 문구들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첫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부진에 대한 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업체 간 경쟁도 모자라 e커머스 업체의 공세 등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마저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는 만큼 이마트 임직원들에게 '독려'와 더불어 '위기에 대한 공감'을 일깨우기 위해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1.6% 줄어든 743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전망마저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e커머스 업체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 "신세계 안팎에서도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세에 몰리면서 자칫 9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의 첫 적자가 현실화할 지 모른다는 우려와 위기감이 꽤 클 것"이라며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위기 대응을 주문한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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