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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규제 완화에도 쉽게 늘지 않는 이유
입력: 2019.07.17 17:01 / 수정: 2019.07.17 17:01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지 3년이 됐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낮은 수익성과 전기차 충전 시 필요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느껴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 남윤호 기자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지 3년이 됐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낮은 수익성과 전기차 충전 시 필요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느껴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 남윤호 기자

전기차 충전 시 공간 확보 어려움에 수요도 낮아

[더팩트|이진하 기자] 최근 국내 정유 4사 중 3사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다.

1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약 1만 2000곳에 달하는 주유소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59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지역은 지난 5월 GS칼텍스가 전기차 주유소의 본격 운영을 발표한 7곳을 포함한 8곳의 주유소가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 8곳, 경기 7곳, 경북 10곳, 전남 6곳, 기타 지역에 20곳 등이다. 정유사별로 살펴보면 SK에너지는 27곳, GS칼텍스 14곳, 현대오일뱅크 7곳 에쓰오일이 6곳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주유소 내 충전기 설치가 더딘 이유는 수익성이 좋지 않고,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는 7만 2814대로 전체 차량 2344만 4165대의 0.3%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요금이 지나치게 저렴해 수익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익명의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 충전요금을 결정하는데, 전기차 한 대를 완충해도 수익은 1000원대"라며 "충전 시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부지 확보도 필요하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주유소로 나오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있는 도심에는 주유소 내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기차를 완충하는데 발생하는 수익은 1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정유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있는 도심에는 주유소 내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기차를 완충하는데 발생하는 수익은 1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사용 비중이 도시에 많은 편인데 도심 주유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만큼의 부지 확보가 되는 곳이 잘 없다"며 "반면 부지가 확보된 외곽은 전기차 사용이 적다"고 말했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도 잇따라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발표했지만, 각각 목표 설치 개수가 전국 15곳, 10곳에 불과했다. 에쓰오일은 사업 진출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2016년 8월 1일 '주유소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관한 위험물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산업부는 당시 주유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주유소협회, 석유유통협회, 석유협회, 정유 4사 등에 충전기 설치 협조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입장에서 많은 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면 좋겠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수익성이 나지 않으면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차라리 주유구 하나를 더 설치하는 게 수익에 이로울 것이며, 이런 점 때문에 올해도 전기차 충전소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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