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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외부 악재 속 그룹 총수 '경영 강행군' 이어진다
입력: 2019.07.17 15:31 / 수정: 2019.07.17 15:31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DS)·디스플레이 부문에 이어 조만간 모바일(IM)·가전(CE) 부문 경영진과 긴급 경영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뉴시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DS)·디스플레이 부문에 이어 조만간 모바일(IM)·가전(CE) 부문 경영진과 긴급 경영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뉴시스

외부 악재 쌓여 흔들리는 재계…이재용·신동빈 리더십 주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외부 악재를 놓고 해법 마련을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사장급 임원들과 잇단 회의를 열며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이후 5박 6일 방일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이재용 부회장이 귀국 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3일 반도체(DS)·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을 긴급 소집한 데 이어 조만간 모바일(IM)·가전(CE) 부문에 대한 전략 회의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날짜는 아직 불확실하다.

재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 귀국 직후 DS·디스플레이 부문 수뇌부들을 소집한 상황에서 IM·CE 부문에 대한 진단은 이미 예견돼 있던 행보"라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 고조,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수출 규제 조치, 장시간 이어지는 검찰 수사 등 삼성 경영을 흔드는 다양한 악재에 맞서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강행군은 사실상 올해 들어 멈추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 국내외 상관없이 전면에 나서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행보가 숨 가쁘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내려진 직후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홀로 일본 출장을 떠나 열흘간 머물렀다. 출장에서 돌아와서는 휴식 없이 그룹 전문 경영인들과 전략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비상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DS·디스플레이 부문 회의 당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장기적 대책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본이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 스마트폰·TV 등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상황별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향후 IM·CE 부문 전략 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각 사업부문장이 마련한 스마트폰·TV 관련 비상 계획을 청취하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닷새간 이어지는 사장단 회의에 돌입하는 등 경영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일본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닷새간 이어지는 사장단 회의에 돌입하는 등 '경영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부회장만큼이나 경영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총수로는 신동빈 회장이 꼽힌다. 올해를 '뉴롯데 완성의 원년'으로 삼고 활발한 글로벌 경영을 보인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차 일본에 다녀온 지 약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다시 일본 출장을 떠났다. 그는 일본에서 일본 금융권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지난 15일 귀국해 16일부터 다시 닷새간 열리는 사장단 회의(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출장과 사장단 회의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출장 성과와 일본 내 동향을 사장단 회의를 통해 계열사 대표들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일본 정재계에 영향력을 가진 신동빈 회장이 양국 간 긴장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신동빈 회장 앞에 놓인 경영 악재는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 운동'이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유니클로·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아 최근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재계는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다른 총수들과 비교해 신동빈 회장의 발걸음이 더욱더 분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적으로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도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을 지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피해 확대를 막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한편, 원자재 수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을 일본에 보냈다. 이석희 사장은 거래처를 돌며 불안감 줄이기에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고객사와 접촉하며 대응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일본의 규제 확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돌발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재계는 그룹 총수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전반에 악재 여파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상태에서 '비상령'을 유지하며 각자 고군분투하는 게 현재 주요 기업들 앞에 놓인 처지라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악재로 인한 피로도와 불안감이 모든 기업에 깔려 있는 형국"이라며 "총수들은 자체적인 경영 활동을 통해 활력 제고에 공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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