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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성폭행 처벌해달라" 국민청원 등장
입력: 2019.07.16 17:11 / 수정: 2019.07.16 17:11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왼쪽 위)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피소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려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더팩트 DB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왼쪽 위)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피소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려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더팩트 DB

사전동의 후 검토 중…DB그룹 측 "합의한 관계…성폭행 아냐"

[더팩트|이지선 기자]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이와 관련된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자 가족이라는 청원자는 청원 글을 통해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16일 김준기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였던 피해자의 자녀라고 소개한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DB그룹 전 회장 김준기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을 올렸다.

DB그룹은 DB손해보험·DB금융투자 등의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제조, 서비스업 계열사까지 거느리고 있다. 김준기 전 회장은 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주로 지난 2017년 성추행 혐의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A 씨는 성폭행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청원 글에 "처음엔 김 회장의 행동이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며 "기분 나쁜 성추행 행동들이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이) 얼버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들을 관리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지만 워낙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장난을 좋아해서 그렇지 나쁜 의도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썼다.

A 씨는 어머니에 대한 성추행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성폭행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청원 글에 "김준기는 일본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해 이를 시청했다"며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는 등 소리를 늘어놓고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성적 도착증이 심해 보였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한 범행 이후 김 전 회장이 어머니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김준기와 하수인들은 어머니와 관련 없는 여러 이야기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며 "어머니가 저에게 김준기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며 법으로 (처벌)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공개 여부 검토절차가 진행중이다. DB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DB손해보험 제공
현재 해당 청원은 공개 여부 검토절차가 진행중이다. DB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DB손해보험 제공

해당 청원은 16일 오후 5시 기준 청와대 관리자의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청와대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공개가 가능하다. 다만 청와대 청원 게시판 운영 규칙에 따르면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입법부·사법부의 고유 권한과 관련된 청원, 지방자치단체 고유 업무에 해당하는 내용, 허위사실로 밝혀진 청원, 차별 및 비하 등 위헌적 요소가 포함된 청원에는 답변이 어려울 수 있다.

DB그룹 관계자는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 "이미 김 전 회장이 회장직 물러난 상황이라 DB그룹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변호인을 통해 전달받은 김 전 회장 측 입장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전 회장의 변호인 측은 "성폭행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월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걸 피하고자 민형사상 모든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하고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에서 합의를 깨고 고소한 것에 이어 거액을 주지 않으면 언론이나 청와대 등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현재 질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난 후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2017년 여비서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와 지난해 1월 불거진 수사도 미뤄지고 있다.

DB그룹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미국 체류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미국법이 허용하는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라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주치의가 허락하는 대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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