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대우건설 '고척 4구역' 시공사 선정 잡음 시끌…사업 차질 빚나
입력: 2019.07.17 06:00 / 수정: 2019.07.17 06:00
고척 4구역의 재개발을 두고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원 총회에서 대우건설 표가 일부 무효처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번복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구청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대우건설 제공
고척 4구역의 재개발을 두고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원 총회에서 대우건설 표가 일부 무효처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번복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구청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대우건설 제공

현대엔지니어링 "조합장 총회 의결 번복…법적 근거 부족"

[더팩트|이진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척 4구역'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재선정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며 향후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6일 대우건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구로구 고척 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대해 "조합장이 총회 결의를 번복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일"이라며 "50여명의 조합원이 구로구청에 탄원서를 냈고, 구청에서도 조사에 착수한다고 했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중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해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66명 중 246명이 참여했다. 과반 득표인 124표 이상을 받은 건설사가 시공권을 얻기로 했는데, 대우건설이 126표, 현대엔지니어링이 120표를 얻어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받은 126표 중 4표는 '볼펜 기표'가 병기됐다는 이유로 무효 처리하고 시공사 선정 안건을 부결해 갈등이 촉발됐다. 이후 대우건설은 '무효표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조합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반발했다. 조합장이 당초 '안건 부결'을 선언했음에도 이를 번복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임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번복을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결국 소송을 통한 사업 중단이 될 수밖에 없으며, 공문을 발송했기 때문에 조합이 입장을 회신하면 향후 대응 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로구청도 법적 자문을 구하며 조사 착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의 가장 큰 결정 기구인 총회에서 한번 부결된 사안에 대해 조합장이 별다른 총회 없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는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절차상 문제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조합원의 탄원서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으며, 민감한 사안이라 법이 적절한 지 면밀하게 판단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제공
구로구청 관계자는 조합원의 탄원서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으며, 민감한 사안이라 법이 적절한 지 면밀하게 판단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제공

이어 "민감한 사안이라 이번 주 내 변호사 한 분이 아닌 세 분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하고 있다"며 "자문 내용을 받는 대로 행정지도 여부를 경정해 조합 측에 연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도 구로구청 관계자들은 사안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대우건설의 불안한 재정 때문에 이주비를 두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조합원은 "고척 4구역에 거주하는 조합원 대부분이 서민층이 많다 보니 이주비에 대한 염려가 있다"며 "이주비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시공업자가 선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재무구조와 매각 리스크란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304.5%에 달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용등급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AA-'이며, 올 1분기 부채비율이 별도기준 79.1%로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법적 공방이나 갈등을 빚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위 6구역 시공사 선정과 고척 4구역의 시공권을 사실상 확보함으로써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하반기도 양질의 사업장을 선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척 4구역은 4만2208㎡ 부지에 지하 5층~지상25층 아파트 983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964억 원 규모고 983가구 중 조합분 266가구, 임대주택 148가구를 제외한 569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jh31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