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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롯데, 한일 갈등 속 사장단 회의 개최…말 아낀 신동빈 회장
입력: 2019.07.16 09:58 / 수정: 2019.07.16 10:1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신동빈 회장, 계열사 대표와 머리 맞대고 중장기 전략 수립

[더팩트ㅣ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부터 5일간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 Value Creation Meeting)를 연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해당 이슈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 주목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8시 5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1층 로비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신동빈 회장은 일본 출장 성과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는 등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5일 일본 출장을 떠나 열흘 간 머무른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기대하는 취지의 질문에도 손사래를 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재계에서는 한일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 정·재계 전반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신동빈 회장이 일본 출장을 통해 동향을 살핀 후 민간 차원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전날(15일) 일본 출장을 마친 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정해진 출장 일정이었다"는 입장만 전달하고 이외 질문을 받지 않았다. 정치·외교적 문제로 발생한 경제보복 이슈에 대해 기업인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부문에 대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은 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이영호 롯데 식품 BU장. /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부문에 대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은 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이영호 롯데 식품 BU장. /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VCM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이날은 식품 부문(BU)에 대한 회의가 열리며, 회의 참석자는 신동빈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이영호 롯데 식품 BU장, 롯데 식품 계열사 대표 등 20여 명이다. 17일부터 19일까지는 유통 BU, 화학 BU, 호텔 BU 등 다른 계열사 대상 회의가 이어지고, 20일에는 우수 실천 사례를 모아 신동빈 회장에 보고하는 방식의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VCM은 롯데그룹이 매년 상·하반기 2차례 개최하는 정례 회의다. 각 부문이 모여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상반기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면, 하반기 VCM은 이 비전에 대한 계열사 대표들의 중장기 계획 등을 듣고 서로 토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VCM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갈등이 격화된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롯데 입장에서는 해당 이슈에 대해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회의 직전 장시간 일본에 머무르며 일본 금융 관계자 등 경제계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고 일본 동향을 살폈다는 점에서 VCM을 통해 나올 그의 메시지에 재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이룬 성과와 현지 기류 등을 각 계열사 대표와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현 단계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유니클로·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은 롯데 입장에서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불매 운동'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불매 운동에 대한 대처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는 것을 피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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