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장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 6곳(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더팩트 DB |
회사별 엇갈린 기상도 예상…메리츠·한투 등 선방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다만 회사별로는 실적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61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25% 줄어들지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약세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이 줄었지만 증권사가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며 실적 감소를 방어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14조 원에 달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올해 동기 9조 원으로 급감했지만 채권금리 안정화로 트레이딩 관련 운용자산이익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증가, 투자은행(IB) 부문의 견조함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유채권 규모 및 일회성 이익 등 기저효과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1892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위)이 전 분기에 이어 업계 최고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미래에셋대우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0.2%)인 1575억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을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에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 증가(19.2%)로 13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하거나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사들도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은 0.2% 감소한 11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948억 원, 741억 원으로 5.3%, 6.5%씩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6개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최근 추가적인 대내외 불확실성이 대두됨에도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다. 교보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실적 부진에 대한 걱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과거 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IB 실적 시현 가능성이 커 보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국내 증권사의 채권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KB증권 역시 증권업종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Positive)로 제시했다. 여기에 채권 및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우호적 흐름과 안정성이 전제된 예상 이익 체력 등을 고려해 실적 기대치는 연말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남석·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 우위 격차를 확대하는 한국금융지주의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아 보이며, 기존 대비 ROE 개선 여력이 큰 미래에셋대우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