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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日 출장 하루 만에 긴급회의 소집 "대응 체계 마련 시급"
입력: 2019.07.14 15:58 / 수정: 2019.07.14 16:1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지 하루 만인 지난 13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최고경영진을 소집,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지 하루 만인 지난 13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최고경영진을 소집,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뉴시스

"역량 키우자" 이재용 부회장, 사장단 긴급 소집…日 출장 결과 공유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흔들리지 않고 시장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수뇌부들을 소집,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13일) 오후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5박 6일 동안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하루 만에 이뤄진 이번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현지 출장에서 얻은 관련 정보 및 결과를 공유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급 현황과 앞으로 전개할 대응 방안에 관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일각의 예상보다 '긴 출장'을 마친 이 부회장이 귀국 직후 하루 만에 핵심 사업부문 사장단을 긴급 소집한 배경을 두고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여파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장 일정을 마친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배경을 두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여파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장 일정을 마친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배경을 두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여파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치러진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 불참하면서까지 일본 현지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현지 언론과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현지 기업인과 재계 원로, 미쓰비시 UFJ 파이낸스 그룹을 비롯한 금융권 수뇌부와 잇달아 만나 '우회 수출' 등 반도체 핵심 소재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랜 B'를 구축하는 데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가 간 외교 문제로 촉발한 만큼 현지 기업들조차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개별 기업이나 총수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던 것과 같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물량 수급' 문제에 대한 근본 해결책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와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이 역시 단기 수급에 필요한 수준으로 '급한 불'을 끄는 임시방편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전쟁 여파를 털어버릴 틈도 없이 이번 일본 수출 규제 조치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가 직면한 안팎의 악재는 이미 '경보' 단계에 다달았다"며 "글로벌 업체들과 초를 다투는 경쟁을 벌이는 데 역량을 쏟아붓기도 모자른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마저 수사방향을 '삼성 승계' 쪽으로 틀면서 안팎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출장에 이어 긴급 회의에 이르기까지 이 부회장이 보여주고 있는 최근 행보는 삼성 안팎에 산재한 악재 여파로 극에 달한 피로도와 내부 불안을 해소하는 데 최고의사결정권자로써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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