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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베뉴 입니다. 생애 첫 차, 맵시 있는 SUV를 찾으신다고요?"
입력: 2019.07.13 00:00 / 수정: 2019.07.13 00:21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일 자사 소형 SUV 베뉴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일 자사 소형 SUV '베뉴'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광고부터 공 들인 '베뉴', 여심 사로 잡기 충분한 막내 SUV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지난 2017년 6월 경기도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설치된 무대 한가운데로 첫눈에 봐도 아담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등장하고, 운전석에서 청바지에 흰티를 입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내렸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자사 최초 소형 B세그먼트 SUV의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치른 현대차가 2년 만에 '더 작은' SUV '베뉴'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정 수석부회장의 깜짝 등장 같은 이벤트는 없었지만, 현대차가 베뉴에 들인 공은 상위 모델과 견줘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최근 TV만 켜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을 막론하고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는 신기한 자동차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현대차는 베뉴의 주요 타깃 고객층으로 1980년대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에 능숙한 세대를 의미하는 '밀레니얼 세대'로 정하면서 '혼라이프'는 새로운 사회 트렌드를 스스로 정의 내리는 파격 실험에 나섰다. 현대차가 새롭게 정의한 개념인 혼라이프는 물리적인 1인 가구에 국한되지 않고 혼밥, 혼술 등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트렌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1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더 카핑에서 진행된 베뉴 신차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제품의 상품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1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더 카핑'에서 진행된 베뉴 신차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제품의 상품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에서 여주 강변유원지까지 왕복 145km 구간을 왕복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베뉴의 특징을 '밀레니얼 세대', '혼라이프'와 같은 생소한 단어를 빼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얼마되지 않은 20~30대를 겨냥한 도심형 소형 SUV다.

디자인 부분을 살펴보면, 전면부 이미지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의 느낌과 매우 닮아 있다. 얇고 날카롭게 뻗은 방향지시등을 상단에 배치하고, 하단에 사각형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과 상·하향등을 배치한 분리형 헤드램프 배열 역시 디테일한 세부 디자인만 다를 뿐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측면은 눈에 띄는 포인트를 찾을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았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비롯해 베스트셀링 대열에 오른 경쟁 모델의 느낌과 대동소이하다. 후면은 리어램프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모던 트림 이상 '익스테리어 디자인’ 패키지 선택 시 적용)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인데 전체적으로 램프의 사이즈가 작다는 느낌이다.

베뉴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전통 SUV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작은 차체에 실용적인 공간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서재근 기자
베뉴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전통 SUV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작은 차체에 실용적인 공간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서재근 기자

소형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요소는 '실내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뒷자리가 있으나 마나하지 않을까' '여러 짐들을 제대로 실을 수나 있을까'라는 궁금증말이다.

제원상 수치를 살펴보면, '베뉴'는 베뉴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로 '코나'와 비교해 전장은 125mm 짧고, 전폭 역시 30mm 줄었지만, 차량에 탑승했을 때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15mm 더 높은 전고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뒷자리에 관해서 얘기해보자면, 여기서부터는 예비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설 듯 싶다. 신장 180cm인 남자가 조수석에서 어느 정도 편안한 자세로 의자 위치를 조절한 후 그대로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허용되는 무릎 공간은 4~5cm 정도다. 문제는 그 전제가 상체를 최대한 등받이에 밀착해 앉았을 때라는 점이다.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한다면, 뒷좌석에 탄 남성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베뉴의 뒷좌석은 신장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공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여성이 탔을 때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서재근 기자
베뉴의 뒷좌석은 신장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공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여성이 탔을 때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서재근 기자

그러나 신장 160cm초반의 여성이 앉았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위에서 언급한 조건과 동일한 상태로 여성이 뒷좌석에 탔을 때는 생각보다 여유로운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만약 앞좌석에 앉은 2인 모두가 비슷한 체구의 여성일 경우에는 최대 4인까지 만족스러운 여행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렁크 부분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주기 충분했다. 355ℓ(VDA 기준)의 수화물을 적재용량은 일상에서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부피가 큰 수화물을 적재할 때 수납형 커버링 쉘프를 2열 좌석 후면에 수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전자를 배려한 현대차의 디테일이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 실내 디자인 요소를 살펴보면, 차급에 맞는 무난한 수준이다. 각종 공조버튼의 위치나 조작 편의성도 주행 과정에서 거슬리지 않았다.

동력 성능을 살펴보면, 베뉴에는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를 결합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이 장착,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힘을 발휘한다. 위에서 언급한 베뉴의 정체성을 고려했을 때 애초부터 달리기 성능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이마를 탁 칠만한 반전 매력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도심 주행에 적합한 정도다.

355ℓ의 수화물을 적재용량은 일상에서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355ℓ의 수화물을 적재용량은 일상에서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연비는 나쁘지 않았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동급 최고 수준인 ℓ당 13.7km(15인치 타이어, IVT 기준)이다. 이날 동승자 포함 성인 2명이 탄 상태로 연비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140km 이상을 달렸을 때 계기판에 표기된 연비는 ℓ당 14.4km였다.

편의 사양 부분에서도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트, 에코, 노멀 등 3종의 드라이브 모드와 함께 눈길 또는 미끄러운 노면에 특화된 '스노우(SNOW)', 진흙 또는 비포장, 불균일 노면에 특화된 '머드(MUD)', 부드럽고 건조한 모래 또는 자갈 등의 노면에 특화된 '샌드(SAND)' 등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2WD 험로 주행 모드' 등 동급 모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디테일한 주행모드는 기능의 존재만으로도 신차의 급을 올려주는 심리적 만족을 전해준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도 만족스럽다. 다만, 차량 이탈 방지 보조의 경우 시스템이 개입하는 타이밍이나 정도가 다소 민감해 운전자에 따라 약간 거슬릴 수 있을 것 같다.

베뉴에는 스포트, 에코, 노멀 등 3종의 드라이브 모드와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2WD 험로 주행 모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서재근 기자
베뉴에는 스포트, 에코, 노멀 등 3종의 드라이브 모드와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2WD 험로 주행 모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서재근 기자

한가지 차량의 아쉬운 점에 관해 얘기해보자면, 흡차음재 최적 적용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에 대한 기대가 컷기 때문일까. 주행 때 전달되는 소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차량의 포지션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아쉽다. 저속 구간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이지만, 시속 100km 이상 고속 구간에서 느껴지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음악의 볼륨을 저절로 높이게 만들었다.

베뉴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으로 ▲스마트 1473만 원(MT, 수동변속기), 1620만 원(IVT, 무단변속기), 모던 1799만 원 ▲플럭스 2111만 원이다.

차량의 매력을 확실하게 느끼기에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시승이었지만, 현대차가 작심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베뉴는 생애 첫 차로 SUV를 낙점하고 싶은 젊은 예비 고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혼자만의 생활뿐만 아니라 친구들 혹은 반려 동물과 함께 추억 여행을 즐기고 싶은 여성 고객들이라면, 베뉴를 구매 후보 모델 리스트에 넣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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