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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新콜라보] '은행 맞아?' 하나은행 컬처뱅크…셔터 내려도 '영업중'
입력: 2019.07.14 00:00 / 수정: 2019.07.14 00:00
KEB하나은행의 컬처뱅크 프로젝트는 은행 영업점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하나은행 컬처뱅크 4호점. /이지선 기자
KEB하나은행의 '컬처뱅크 프로젝트'는 은행 영업점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하나은행 컬처뱅크 4호점. /이지선 기자

금융업계에 새로운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유치와 유지를 위해 이(異)업종과 문화 콜라보에 나서고 있다. 색다른 홍보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금융사들의 마케팅 현장을 <더팩트> 취재진이 방문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하나은행, 지점 유휴공간 활용으로 고객 만족도 높이기

[더팩트|이지선 기자] "여기 은행 맞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 KEB하나은행 강남역지점에 들어선 한 고객이 말했다. 이 지점은 하나은행 '컬처뱅크 프로젝트'의 네 번째 결과물로 이곳을 '만남의 광장'으로 삼는 사람들로 많아지고 있다.

12일 사람들로 가득 찬 금요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더팩트> 취재진은 하나은행이 온라인 편집숍 29CM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개점한 하나은행 컬처뱅크 4호점을 방문했다.

취재진이 찾은 컬처뱅크 4호점은 가장 이용객도 많고 반응도 좋은 컬처뱅크 중 하나다. 젊은 인구가 많은 강남역에서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온라인 편집숍과 카페를 함께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이날 이 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남자친구와 강남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밖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카페인 줄 알았는데 은행 창구가 아예 옆에 있어서 놀라긴 했지만 좋은 시도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또 다른 한 고객은 "은행 업무를 보러 왔는데 처음에는 은행이 아닌 줄 알았다"면서 "대기 공간이 잘 꾸며져 있어 좋다"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하나은행 컬처뱅크 4호점은 은행 창구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29CM의 오프라인 매장이 마주보고 있다. 은행 영업이 끝나도 편집숍과 카페 엔트러사이트는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하나은행 컬처뱅크 4호점은 은행 창구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29CM의 오프라인 매장이 마주보고 있다. 은행 영업이 끝나도 편집숍과 카페 엔트러사이트는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은행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컬처뱅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7년 12월 20일 방배서래지점을 공예 작품 전시 및 판매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컬처뱅크 1호점이 탄생했고, 이어 '힐링 서점' 컨셉의 광화문지점(2호점). 가드닝 컨셉의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3호점), 라이프스타일편집숍 강남역지점(4호점)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20일에는 천안에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천안역지점(5호점)을 개편했다. 최초로 지방 구도시에 조성한 이번 컬처뱅크는 천안시 외국인 주민 문화교류 지원센터와 함께 한국어 교육이나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동네와 은행의 만남을 주제로 한 컬처뱅크 프로젝트로 은행 지점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외면받고 있는 은행 영업점을 새로운 콘텐츠가 있는 공간으로 바꿔 고객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 편익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컬처뱅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TFT팀의 권요 차장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창구 이외의 공간은 기본적으로 유휴공간인 만큼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일단 고객들이 대기 공간을 혁신했다는 점에 대해 좋은 반응을 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컬처뱅크는 특히 주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테마를 정한다. 권 차장은 "광화문 같은 경우에는 직장인이 많고 역시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책과 맥주를 같이 판매하는 북바이북과 제휴를 맺어 '책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3호점인 잠실 레이크펠리스점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뜰리에 콘셉트를 잡게 됐다"며 "지역과 융화된 은행 지점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컬처뱅크는 지역 특색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광화문 지점(위쪽)에서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아 서점과 제휴를 맺었고,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아래쪽)에는 가드닝 콘셉트를 잡았다. /이지선 기자
하나은행 컬처뱅크는 지역 특색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광화문 지점(위쪽)에서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아 서점과 제휴를 맺었고,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아래쪽)에는 가드닝 콘셉트를 잡았다. /이지선 기자

대부분 은행 영업점은 접근성이 좋은 입지를 선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은행들이 이런 입지의 이점을 활용해 임차 형식으로 카페나 베이커리 등을 지점에 들여놓는 것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콘텐츠'가 있는 파트너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설명이다.

권 차장은 "파트너사를 찾을 때는 어떤 중심 콘텐츠를 가졌는지를 먼저 고려한다"며 "원래 은행 영업점이라는 공간도 고객들이 금융업무라는 특정 콘텐츠를 위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공간을 찾은 사람들에게 다른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유휴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 이후나 주말에 셔터를 내린 은행 지점은 말 그대로 '잉여 공간'이 되지만 컬처뱅크는은행 창구 부분까지만 셔터를 내리고 남은 공간은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주말이나 저녁에 금융과 관계없는 문화 행사도 자주 열고 있다.

5호점까지 나온 컬처뱅크 프로젝트는 잠시 진행을 멈췄다. 권 차장은 "현재는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성과를 돌아보고 고객 반응을 집계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한번 정립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 차장은 다음 컬처뱅크는 좀 더 지역적인 면이 더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천안에 세운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처럼 앞으로도 복합 문화 플랫폼을 계획하는 한편 사회공헌 적 성격을 더할 것 같다"며 "지역의 특성을 잘 분석해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는 컬처뱅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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