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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일본은 없다!" 농협하나로마트, 대형 최초 '불매운동' 동참
입력: 2019.07.11 19:59 / 수정: 2019.07.12 13:57
농협 하나로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11일 방문한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일본산 제품 134개 품목의 판매를 중지하며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창동=신지훈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11일 방문한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일본산 제품 134개 품목의 판매를 중지하며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창동=신지훈 기자

9일부터 하나로마트 창동점 일본제품 총 134개 품목 판매 제외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300여 곳의 중소마트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 가운데 대형마트인 하나로마트가 이에 동참, 유통업계 전반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대형마트 최초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았다. 매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농협하나로 창동점은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농협 하나로가 민족자본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엑스배너가 놓여 있다.

또한 매장 곳곳에 품목이 비워져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같은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공백을 채우고 있다. 모두 일본제품이 진열되어 있던 곳이다. 잡화코너에서 만난 하나로마트 직원은 "일본산 제품을 모두 빼고 그 자리에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눈길을 끈 것은 생활잡화 코너. 이 코너의 진열대 상당수를 차지하던 일본제품을 전부 따로 빼버리고 고객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바리케이트까지 쳐놓았다. 하나로마트 직원은 "일본제품들을 따로 빼둔 것으로 창고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고객들이 혹시나 구매를 위해 가져가실까 싶어 원천봉쇄했다"고 말했다.

하나로마트 창동점 매장 곳곳에서는 품목이 빈 진열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두 일본제품들이 놓여있던 자리다. 제품을 대신해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일본산 맥주 또한 진열대에서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창동=신지훈 기자
하나로마트 창동점 매장 곳곳에서는 품목이 빈 진열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두 일본제품들이 놓여있던 자리다. 제품을 대신해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일본산 맥주 또한 진열대에서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창동=신지훈 기자

지난 9일부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진행한 하나로마트 창동점 측이 이날 기준으로 판매 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산 제품의 품목 수만도 100여 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불매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생필품과 잡화, 식품 등 총 134개 품목의 판매를 중지한 상황이다. 행사 매대에서 판매해오던 일본산 제품까지 합치면 품목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 영향은 없는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예상 손해액을 계산해봤다. 정확한 금액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매출에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매운동이 좋은 의미로 진행하는 것이니만큼 점장님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매출에 영향이 있더라도 당분간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다. 고객들께서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동점 이용 고객들은 "평소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보고 웬지 모르게 가슴이 벅찼다.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창동점의 결단을 응원했다.

창동점에서 시작한 불매 운동이 하나로마트 전체로 확산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농협경제지주 아래 '하나로마트'라는 이름을 달고 영업 중인 유통사는 모두 5개(농협하나로유통·농협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농협대전유통)로 창동점은 '농협유통' 소속이다. 전국의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매장은 23개다.

농협유통 측은 불매운동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 "창동점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이를 다른 매장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각 매장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들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불매운동에 동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측은 생활잡화 코너 진열대 상당수를 차지하던 일본제품 전부를 빼버리고 창고로 이동 전 고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안내문을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사실을 알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하나로마트 측은 생활잡화 코너 진열대 상당수를 차지하던 일본제품 전부를 빼버리고 창고로 이동 전 고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안내문을 통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사실을 알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1일 A마트 한 관계자는 "진짜 불매운동을 진행하는가"라며 "중소마트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들은 바 있으나 대형마트인 하나로마트가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은 사실 놀랍다. 파장도 클 것이다.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불매운동을 진행할 계획이 없으며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B마트 관계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일본 기업들과 크게 연계된 것이 없는 농협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며 "하나로마트의 이 같은 행보가 알려지게 되면 중소마트들의 불매운동 참여도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마트 창동점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소식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이 같은 조치와 관련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누리꾼들도 늘고 있다. 한 누리꾼들은 "매출 타격이 상당할텐데도 이런 결정을 한 하나로마트 측이 대단하다", "당장 창동점에 가서 장을 봐야겠다", "앞으로 마트는 하나로마트만 이용해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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