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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재계회동] '하림 김홍국' 되고 'SM 우오현' 안되고, 왜
입력: 2019.07.12 00:00 / 수정: 2019.07.12 00:0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김홍국(오른쪽) 하림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김홍국(오른쪽) 하림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폭풍성장' 공통분모 하림·SM, 자산규모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급증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창업주'로 회사를 급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재계 총수다. 올해 대기업집단에 합류한 김홍국 회장은 청와대 기업 총수 회동에 참석하며 회사의 위상을 확실히 떨쳤다. 반면 우오현 회장은 청와대 초청 기준에 안타깝게 미치지 못해 초대장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제계 주요인사 3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기업의 고충을 듣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및 오너 2·3세들이 참석했다. 정몽진 KCC 회장은 청와대가 요구한 기준에 턱걸이로 참석했다. 축산업 분야에서는 김홍국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해 경제계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7년 7월 기업인들과 '호프미팅' 자리를 가졌고, 지난 1월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김홍국 회장은 앞선 행사에 초대를 받지 못했다. 하림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재계 순위 26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2위에서 6계단 수직 상승했다. 자산도 11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10조5000억 원보다 1조4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자산이 3조5000억 원 수준의 중견기업이었다. 기업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으로 7년 만에 몸집이 3배가량 커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청와대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지난 10일 열린 간담회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뉴시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청와대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지난 10일 열린 간담회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뉴시스

청와대는 이번 기업인 초청 기준을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 기업의 오너 또는 전문경영인'으로 정하면서 김홍국 회장이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림의 몸집이 크게 부푼 계기는 팬오션 인수 성공에 있다. 김홍국 회장은 지난 2015년 자산 4조4000억 원의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해 덩치를 크게 키울 수 있었다. 팬오션은 하림의 품에서 매년 성장 중이다.

현재 하림은 팬오션을 비롯해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NS홈쇼핑 등 6개 상장법인과 96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바이오 헬스 및 물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지난 1월 경제인 간담회에 초대받아 문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오너 및 전문경영인들을 초청했다. SM그룹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초청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초청에서는 제외됐다. 자산 10조 원 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하림과 함께 기업 규모가 껑충 뛴 SM그룹은 재계 순위 35위(2018년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SM그룹의 자산은 지난 2017년 7조 원에서 2018년 8조6000억 원, 2019년 9조8000억 원으로 매년 1조 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SM그룹도 외연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대기업집단 기준인 자산 10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자산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인 준대기업 집단에서는 최상위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보면 하림이 26위로 전년도보다 여섯 계단 올랐다. SM그룹은 3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SM 총수 우오현 회장은 이번 청와대 초청 기준에 미치지 못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공정위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보면 하림이 26위로 전년도보다 여섯 계단 올랐다. SM그룹은 3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SM 총수 우오현 회장은 이번 청와대 초청 기준에 미치지 못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공정위 제공

SM그룹은 부실정리대상기업을 인수하면서 규모를 늘려왔다. 2005년 조양과 벡셀, 2006년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2008년 티케이케미칼을 인수했다. 2010년 이후에는 우방, 하이플러스카드, 서림하이팩, 산본역사, 대한해운, SM생명과학, 대한상선, SM상선, 동아건설산업, 한덕철광 등 계열사를 늘리면서 10조 원에 육박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SM그룹은 대기업집단 진입을 앞두고 기업 인수합병에 신중한 모습이다. 올해 SM그룹의 소속회사는 65개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머물러 있다.

공정위는 자산 10조 원 이상 기업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분류한다. 여기에 포함된 기업은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등 규제를 받게 된다.

SM그룹이 대기업집단 진입을 앞두고 내실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SM그룹은 그동안 기업을 인수할 때 계열사 자금을 활용해 왔다. 이 때문에 순환출자고리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SM그룹은 부실 계열사를 정리·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고리를 줄여나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하림과 SM은 최근 수년 동안 폭풍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김홍국 회장과 우오현 회장은 주목받는 재계 총수다. 이번에 청와대 초청 여부로 희비가 갈린 것 같다"면서 "외연 확대도 필요하지만 튼실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설비 투자 등으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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