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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6년 만에 '단독 체제' 과제는? 
입력: 2019.07.11 11:55 / 수정: 2019.07.11 11:55
박찬종 현대해상 전 사장(오른쪽)이 사임하면서 이철영 부회장이 단독으로 현대해상을 이끌게 된다. /현대해상 제공
박찬종 현대해상 전 사장(오른쪽)이 사임하면서 이철영 부회장이 단독으로 현대해상을 이끌게 된다. /현대해상 제공

박찬종 사장,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1일 사임

[더팩트|이지선 기자] 6년간 이어지던 박찬종 전 현대해상 사장과의 공동대표체제가 끝나고 단독 대표가 된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해상이 보험 업황 둔화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내년 3월까지 현대해상을 이끌어갈 이철영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은 임기 8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박 전 사장은 이철영 부회장과 함께 지난 2013년 각자 대표로 취임해 3연임에 성공한 장수 CEO로 꼽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내년 3월까지는 이철영 부회장의 단독 경영 체제가 이어지게 된다. 이 부회장 또한 업계 대표 장수 CEO다. 2007년부터 2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10년 현대해상 자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시 2013년 현대해상 대표로 돌아오면서 9년째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이철영 부회장은 현대해상의 호실적을 이끌면서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다. 공동대표 부임 이후인 2013년부터 영업이익은 3006억 원, 2014년 3302억 원, 2015년 3310억 원, 2016년 5439억 원, 2017년 6308억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하면서 성장 그래프가 꺾였다. 2018년 현대해상은 5335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올렸다. 폭염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9.6% 감소한 3755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이 부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나 줄어든 773억 원을 기록하면서 DB손해보험에 2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홀로 현대해상을 이끌어야 하는 이 부회장의 고심은 더욱 깊은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영업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은 2분기부터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나섰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험 시장과 장기 인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고객 확보를 위해 기아차와 협업해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그동안 공동대표 체제를 줄곧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단독 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더 공격적인 영업 확대가 예상된다"며 "최근 손보사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앞으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이 다소 부진한 데다 이 부회장이 고령 CEO이기도 한 만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50년생으로 최근 들어 보험업계 CEO 사이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교체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한편 박찬종 전 사장의 후임으로는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조용일 사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이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가 유지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지 않았지만 조 사장은 유력한 차기 경영진 후보로 꼽히고 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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