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부 아시아 사업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인권을 일삼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 10일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더팩트 DB |
삼성전자 "전 세계 임직원,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가 아시아 해외 사업장에서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에 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 게시판에 '최근 삼성전자 해외 사업장 관련 보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삼성전자가 '지옥' 같은 환경에서 '청년착취'를 일삼는 등 심각한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있다는 한겨레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지난 6월 18일부터 5차례에 걸쳐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 일부 아시아권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것은 물론 화학물질에 대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어떤 고용 형태의 근로자에 관해서도 법정한도를 상회하는 적정 임금을 지급하고, 접법하고 적정한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겨레가 제기한 의혹에 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근로자들의 안전 교육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현지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전 임직원 및 화학물질 취급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와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안내서도 빠짐없이 현장에 부착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또 "해당 기사에서 7만 명이라고 언급한 인도 노이도 공장 근로자는 9000명, 3000명으로 명시한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은 6만 명으로 제기된 의혹의 가장 기초적인 사실인 사업장의 고용인원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3개국 공장에서 일하는 전체 임직원 10만 명 가운데 70일 동안 129명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근거로 전체 근로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고용 형태의 근로자에 관해서도 법정한도를 상회하는 적정 임금을 지급하고, 접법하고 적정한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
또한, 삼성전자는 한겨레 측이 인권유린의 사례로 베트남 공장 임직원들에게 제공되는 통근버스와 기숙사를 제시, 이 같은 복리후생이 착취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베트남 박닌 사업장 근로자 가운데 통근버스가 아닌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 등으로 출근하는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하루 4차례 운영하는 통근 버스 역시 근로자 자율 선택에 따라 시간에 맞춰 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택트 타임'(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에 대한 문제 제기에 관해서도 "'택트 타임'은 전 세계 제조업의 기본으로 글로벌 제조업 공장 중에 '택트 타임'을 관리하지 않는 업체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기사는 삼성전자 아시아 공장의 '택트 타임'이 너무 짧다는 근거로 2013년 브라질 공장에 비해 조립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을 예로 들었지만, 이는 그간 부품의 모듈화와 공정 자동화 등으로 조립이 훨씬 간단해졌다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글로벌 사업을 운영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과거 일부 해외법인에서 임직원의 노조 활동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다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각국의 법률에 따라 임직원이 선택한 노조에 가입할 권리, 단체 교섭 및 평화적 집회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노력해 부족한 것이 있으면 개선하고,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전 세계 임직원들이 개인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받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