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오쇼핑, 엉덩이 탐정 문화 콘텐츠 판매…소비자 층 확대 '노력'[더팩트|이민주 기자] TV화면 속으로 '초통령'이라 불리는 '엉덩이 탐정' 캐릭터가 보인다. 이 캐릭터는 화면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대화를 건넨다. 언뜻 어린이 방송처럼 보이는 이 화면 왼쪽 상단에는 '영화 관람권 2매'라는 글자가 있다.
홈쇼핑 업계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채널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소비자층으로 끌어오기 위해 영화표나 어린이 도서 등 다양한 문화콘텐트를 판매 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판매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CJ ENM 오쇼핑의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엉덩이 탐정) 영화 관람권' 단독 판매 방송이 진행된 스튜디오 현장을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11일 개봉을 앞둔 '극장판 엉덩이 탐정 : 화려한 사건 수첩' 영화 관람권 2매와 엉덩이 탐정 도서 시리즈, 문구 세트가 판매 리스트에 올랐다. 엉덩이 탐정은 천재 탐정이 조수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어린이 도서 캐릭터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팝콘과 콜라, 어린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마련된 인형탈 등 스튜디오 곳곳을 채운 맞춤형 소품들은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연극 무대가 펼쳐지는 소극장으로 바꿔놓은 듯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에서 엉덩이 탐정 역을 맡은 김은아 성우가 직접 목소리 출연까지 했다.
엉덩이 탐정 인형탈을 쓴 배우가 화면 합성을 위해 준비된 녹색 크로마키 스크린 앞에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자 무대 중앙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이 송출됐다. 이번 방송을 기획한 노지호 담당 PD는 "판매 방송이 마치 어린이 프로그램처럼 느껴지도록 엉덩이 탐정 인형, 성우 목소리를 출연시켰다. 쇼호스트들은 어린이와 대화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방송을 진행하도록 했다"며 "무대는 시청자가 극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밝고 화려한 색감을 넣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이 같은 콘텐츠를 활용해 아이와 함께 방송을 보는 30~40대 부모들을 문화 콘텐츠 소비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날 엉덩이 탐정 영화 관람권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65%는 30대 이하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이 40~50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소비층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 ENM 오쇼핑 부문 관계자는 "채널을 돌리다 엉덩이 탐정이 나오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다. 이 방송을 통해 30~40대 부모 고객을 채널에 머무르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 측은 앞으로도 문화 콘텐츠 판매 영역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CJ 오쇼핑 채널 인지도를 높여가겠다. 영화나 뮤지컬 티켓은 금액이 크지 않아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젊은 층 모객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관련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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