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내외 불안 속 롯데 사장단 회의…신동빈 회장이 던질 화두는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7.09 10:13 / 수정: 2019.07.09 10:45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시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를 주재한다. /이동률 기자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시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를 주재한다. /이동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다음 주 사장단 회의 주재[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다음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재계는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통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진행한다. 16일부터 19일까지는 식품 부문(BU), 유통 BU, 화학 BU, 호텔 BU 등 핵심 계열사 대상 회의가 차례로 열리고, 20일에는 우수 실천 사례를 모아 신동빈 회장에 보고하는 방식의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VCM을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하루 동안 모든 계열사가 모인 상태에서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한다. 하반기에는 날짜를 나눠 사업군별로 회의를 개최, 현안 및 전략 공유와 성장 방향을 모색한다. VCM에는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VCM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 그룹 최고의사결정자인 신동빈 회장의 역할이 연신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VCM에서 부문별 임원들과 성장 방향에 대해 상호 소통한 뒤 사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제시한 사업 키워드를 중심으로 밀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VCM은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와 상반기 VCM을 통해 강조했던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공유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장단 회의(VCM)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강조한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마련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제공
이번 사장단 회의(VCM)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강조한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마련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을 당부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기존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사업 부문별로 새로운 전략과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라는 지시다. 그는 또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실패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라며 도전을 허용하는 조직문화 구축을 주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1월 열린 상반기 VCM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각 사 대표들에게 ▲5년, 10년 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 사별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이번 VCM에서 사업 부문별 새로운 전략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점검하는 것 외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 정·재계 인맥이 두터운 신동빈 회장이 이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관측이다.

물론 VCM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롯데그룹도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VCM은 현재 발생하는 이슈와 관계없이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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