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국민들 간 여행 온도차 '극명'...방일 '줄고' 방한 '늘어'
  • 신지훈 기자
  • 입력: 2019.07.08 17:13 / 수정: 2019.07.08 17:13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8년여 만에 역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임세준 기자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8년여 만에 역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임세준 기자

방일 韓관광객 수 8년 만에 역성장, 반면 방한 日관광객 수 역대 최대[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및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 관광객들의 여행에도 냉랭한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5% 가까이 줄어든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325만 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연간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1년 166만 명에서 지난해 754만 명까지 7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연이은 일본 취항과 합리적인 가격,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바탕으로 여행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5월까지 직전해 대비 15%~29% 수준으로 증가해오던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6월 6.6% 늘어난데 그치며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7월에는 5.6% 감소하며 4년여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후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국내 대형여행사 일본패키지 팀 관계자는 8일 <더팩트>에 "지난해 오사카와 홋카이도의 지진, 태풍 등 관광객들의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자연 재해들이 잇따라 터진데다,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초계기 분쟁 등 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에 나서며 일본여행에 대한 부정적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더불어 일본여행 거부운동까지 벌어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여행을 가지 말자'는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는데다, 일본여행 취소 인증 사진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 중국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여행지도 일본여행 수요를 계속해서 줄어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성수기 예약률만 봐도 일본수요는 전년 대비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과 반대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배정한 기자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과 반대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배정한 기자

한편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에 놓여있는 반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며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94만8000여 명으로 직전 해 대비 27.6%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는 137만1210명이 방한하며 전년 동기간보다 28% 늘어났다. 6월도 전년 같은 기간(24만 명)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한일 간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53만 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방한 일본 관광객은 K팝과 K뷰티 등 한류에 열광하는 20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정치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게다가 일본 측에서 먼저 경제보복을 진행한 만큼 한국 관광객에 비해 일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방한 일본인 관광 수요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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