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현장] 손정의 만난 이재용 등 한국 기업인들, 철통 보안 속 150분 집중 논의
입력: 2019.07.05 00:05 / 수정: 2019.07.05 00:32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벤츠 차량에서 함께 내려 한국가구박물관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벤츠 차량에서 함께 내려 한국가구박물관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손정의 회장과 이재용 등 한국 기업인들, AI 협업·일본 수출 규제 등 논의

[더팩트ㅣ성북동=이성락 기자] 4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 검은색 벤츠 차량이 도착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바쁘게 터졌다.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차량 반대편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렸다. 이들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내부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비밀 회동'이었다. 만남의 장소와 시간이 모두 공개됐지만, 내부 사정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손정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등 기업인들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채 2시간 30분 동안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일본 수출 규제 대응과 관련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손정의 회장이 한국 기업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시선이 쏠렸다. 앞서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AI를 지속적으로 강조한 만큼 한국 기업인을 만나서도 AI 등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날 손정의 회장과 한국 기업인들은 박물관 정문 기준으로 왼쪽 별관에서 2시간 30분 동안 나오지 않고 만찬을 가졌다. /이성락 기자
이날 손정의 회장과 한국 기업인들은 박물관 정문 기준으로 왼쪽 별관에서 2시간 30분 동안 나오지 않고 만찬을 가졌다. /이성락 기자

손정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시내 모처에서 만나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면서 약속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이 단체 회동 전에 미리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사업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인들은 두 사람의 뒤를 이어 1분 간격으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갔다. 참석자로 알려지지 않았던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포르쉐 차량을 타고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다. 10여 명의 경호 인력이 건물 내외부를 감시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만남이 손정의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지고, 약속 시간 및 장소 모두 소프트뱅크 측에서 정한 만큼 경호 인력 역시 소프트뱅크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구박물관이 북악산 산자락을 끼고 있는 데다 건물 외곽 돌담이 높아 내부 분위기를 확인하긴 어려웠다. 다만 정문 기준으로 왼쪽 별관에서 만찬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 기업인들과 손정의 회장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해당 별관에 계속 머물면서 만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회장이 만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손정의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성락 기자
손정의 회장이 만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손정의 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성락 기자

이날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회동을 마친 손정의 회장의 입을 통해 2시간 30분 동안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손정의 회장은 AI와 관련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 기업인들과도 AI와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폭넓게 생각하면 손정의 회장과 기업인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적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참석 기업 모두 기술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구광모 회장 외 이해진 GIO와 김택진 대표 등 IT 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을 초청한 것만 보더라도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협업 또는 투자가 핵심 주제였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만남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도 심도 있게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한국 기업의 대응 방법을 손정의 회장이 조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손정의 회장은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ZUM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1개
  • 해당매체에서 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