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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주력하던 수입차 브랜드 '울상', 하반기엔 달라질까
입력: 2019.07.06 00:00 / 수정: 2019.07.06 00:00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109대보다 22.0% 감소했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CLS의 엔진룸.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109대보다 22.0% 감소했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CLS'의 엔진룸.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상반기 누적 신규등록대수 10만9314대, 전년 대비 22.0%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신규등록 대수가)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올 상반기 동안 3월 한 차례 빼고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보도자료를 내면서 했던 말이다. 정부의 신차 인증 절차가 강화되면서 업계는 전반적으로 물량부족 현상을 겪었고, 결국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10만93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109대보다 22.0% 감소했다. 월별 등록대수를 보면 1월 1만8198대, 2월 1만5885대, 3월 1만8078대, 4월 1만8219대, 5월 1만9548대, 6월 1만9386대 등으로 단 한 번도 2만 대 고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월만 빼고 매월 2만 대를 넘긴 것과 비교된다.

상반기 신규등록 대수 상위 10위 브랜드를 살펴보면 6개 브랜드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성적표를 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동안 3만3116대 등록되면서 여유 있게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2위 BMW는 1만7966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8.0% 줄었다. 3위 렉서스는 8372대(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 4위 토요타는 6319(24.3% 감소), 5위 혼다는 5684대(94.4% 증가), 6위 볼보는 5229대(24.8% 증가), 7위 지프 4768대(57.3% 증가), 8위 포드 4732대(19.8% 감소), 9위 미니 4406대(1.1% 증가), 10위 랜드로버 4203대(33.7% 감소) 등을 기록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동안 판매량이 감소한 브랜드는 그동안 디젤차가 주력이었다. 반면 증가한 브랜드는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등이 간판 모델이다"라며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디젤차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2559대를 판매했지만, 4월과 5월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더팩트 DB
아우디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2559대를 판매했지만, 4월과 5월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더팩트 DB

상반기 연료별 등록대수를 보면 디젤은 총 3만2981대가 등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0% 감소한 수치다. 가솔린은 5만9086대 등록되면서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보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만6561대로 36.1% 증가했고, 전기차는 686대로 무려 496.5%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는 강화된 인증 절차로 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배출가스 인증이 지난해 9월부터 국제표순실험방식(WLTP)으로 변경되면서 디젤 모델의 출시가 연기됐다. 기존 디젤 모델의 재고가 모두 떨어지면서 판매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새롭게 도입된 WLTP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시간과 평균속도·최고속도 등을 늘려 측정해 통과가 한층 어려워졌다. 기존에는 실험실에서 수행했던 것과 비교해 측정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한 달이면 마무리했던 인증 기간이 최대 4개월까지 길어졌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의 브랜드는 인증 절차 지연으로 판매할 차가 없을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파사트와 티구안 등으로 판매를 재개했으나 인증 방식 변경으로 올해 판매가 중단됐다. 그나마 최근에 아테온이 인증을 마치면서 판매에 돌입했다.

아우디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2559대를 판매했지만, 4월과 5월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아우디도 일부 모델이 인증을 마쳤지만 독일 본사와 신차 배정을 논의하고 있어 물량 확보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 인증 절차가 강화됐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당분간 가솔린이나 친환경차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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