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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태원 회장의 진심…SK텔레콤, 하반기 '장애인 일터' 만든다
입력: 2019.07.02 17:55 / 수정: 2019.07.02 23:36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 /더팩트 DB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 /더팩트 DB

"의무고용률 지킨다" SK이노 이어 SKT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검토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구성원의 행복 등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기조 아래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지난달 21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개소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새롭게 연다. 최근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공언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며 "올해 안에 개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 말 개최된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 참석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말했다. 행사 패널로 나선 장애인 취업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가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 고용 의무는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 공개적인 장소에서 의무고용률 준수를 약속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말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 참석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약속한 이후 SK 주요 계열사들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말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 참석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약속한 이후 SK 주요 계열사들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국가에서 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은 2%에도 못미치고 있다. SK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기업들 사이에서 적합한 업무를 만들어 장애인을 채용하는 대신 벌금을 내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태원 회장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 약속 이후 SK 계열사들은 실천 방안 마련에 힘을 쏟았다. 현재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이 좋은 방법으로 선택된 분위기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로,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률에 산입하고 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다. 또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에게 적합한 시설과 근무 환경을 갖춰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고용 증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SK텔레콤보다 먼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열었다. 지난달 21일 개소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에는 교육과 훈련을 받은 중증장애인 21명, 경증장애인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울산 등 SK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확대 운영해 장애인 고용 인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7년 10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를 설립한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 발언 이후 기존 계획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직간접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방진 의류 제조 및 세탁, 클린룸 부자재 제조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개소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에서 고용한 카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개소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에서 고용한 카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과 연계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장애인 고용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원래 2022년까지 장애인 채용을 17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이른 시일 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더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문을 열 SK텔레콤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계열사들의 표준사업장에서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만큼 이와 비슷한 간판을 달 전망이다. 장애인들의 업무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른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위드유'처럼 가입 서류 검수, 결합 상품 검수, 카페 운영 등의 업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불고 있는 장애인 고용 바람이 다른 SK 계열사 및 관계사들로 전해질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SK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외 회사별 직접 고용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현저히 낮은 기업 명단(고용노동부)에 포함됐던 SK하이이엔지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을 증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장애인 직접 고용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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