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의 서비스 2건이 혁신금융 규제 완화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의 '보험 계열사 살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2개 서비스 선정…수익성 '골몰'
[더팩트|이지선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 규제완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보험 계열사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손보의 서비스 2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전체 혁신 서비스 중 보험 관련 서비스가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농협손보)'·'보험 간편 가입 프로세스(레이니스트)'·'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페르소나시스템)'·'CM보험 e-쿠폰(농협손보)' 등 4건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농협손보는 적극적으로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 4월부터 혁신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인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상반기까지 총 37건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해 각 서비스에 맞는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농협손보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혁신 서비스로 지정된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은 상품 출시를 시작했다.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지난달 26일엔 보험 선불 쿠폰으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금융혁신서비스로 지정됐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보험료 선불 쿠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금융당국은 금융과 유통의 접목과 손해보험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협 보험계열사는 최근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이에 농협금융은 혁신 사업으로 수익원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
농협손보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혁신정책'을 활용하는 이유는 최근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보험영업에서 2156억 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549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해 여름의 폭염이나 올 초 대형 화재 등으로 올해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보험 계열사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농협 보험 경영혁신위원회'를 주최하면서 보험 영업 체질 개선을 꾀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12일 첫 출시된 혁신 서비스 상품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의 첫 고객이 되면서 영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김 회장은 "혁신적인 해외여행보험이 출시돼 고객서비스 수준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해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해서 고객 편의성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 또한 앞으로 혁신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사장은 "혁신의 목표를 고객 만족에 두고 노력한 결과가 또 한 번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이어졌다"며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연말 시범 서비스 후 2020년 1월 중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보험에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하고 가입하게 되면 고객 위험보장 기능뿐 아니라 손해보험시장 활성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