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美 대통령, 5대 그룹 총수 회동서 던진 메시지는?[더팩트 | 서재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메시지와 더불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당부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 회동에는 5대 그룹 총수 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 경제단체장으로 활동 중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LG그룹에서는 총수인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방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정부 측 인사가 아닌 국내 기업 총수들과 별도의 일정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 예상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부터 현장에 도착한 총수들은 이날 행사에서 오갈 화두에 관해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봉쇄 전략'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간 무역전쟁에 사실상 '휴전'을 선고하면서 '화웨이 이슈'는 이날 간담회에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 화웨이 캠페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화두는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와 신규 투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서초 사옥과 롯데월드 타워에 관해 "굉장히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보고 놀랐다"는 감상평과 더불어 지난달 워싱턴에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에탄크래커 공장에 3조6000억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공언한 바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단에 관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추진하는 투자 프로젝트의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 SK, CJ, 두산 등 주요 그룹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제가 언급한 이들 기업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했다"며 "지금보다 투자 확대에 더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 대기업을 필두로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줄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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