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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럴 거면 왜 불렀나?"…성토 쏟아진 임블리 소비자 간담회
입력: 2019.06.29 18:50 / 수정: 2019.06.29 18:50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임블리 임지현 전 상무가 소비자들을 만나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분노는 해소되지 않았다. 사과하기 위한 자리에 내부 인물을 심어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촌=이민주 기자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임블리' 임지현 전 상무가 소비자들을 만나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분노는 해소되지 않았다. 사과하기 위한 자리에 내부 인물을 심어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촌=이민주 기자

참석자들 너도나도 "VIP". 우수 고객 한 자리에 부르고 앵무새 사과?

[더팩트|신촌=이민주 기자]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임블리'의 임지현 전 상무가 소비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수개월째 축적되어 왔던 소비자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소비자들은 "형식적인 사과자리였을 뿐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건에프엔씨가 간담회에 내부 인물을 심어 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 소재의 한 카페에서 '임블리 소비자 초청 간담회'를 열였다. 참석자는 임블리 쇼핑몰 ID를 가진 회원 중 70명을 추첨해 초청했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은 '임블리 소비자 초청 간담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신촌에 위치한 카페를 찾아갔다.

간담회는 고위 인사 경호를 방불케하는 철통 보안 속에서 치러졌다. 지하철역으로부터 건물의 입구로 가는 인도까지 20여 미터의 공간에 부건에프엔씨 직원들 수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또한 카페가 있는 10층 입구에서는 부건에프엔씨의 직원이 참석자의 이름을 일일이 확인한 후 카페로 들여보냈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측은 "사전에 초청받은 참석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며 사진촬영마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간담회는 당초 안내된 대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시간 가량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간낭비였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참석자들의 손에 들려진 '임블리 이슈와 팩트', '임블리 개선사항 안내' 자료에는 그 간 논란이 되었던 '바토 설립 건', '미래에서 온 에센스 건', '봉와직염 진단 건', '샤워필터 곰팡이 논란 건' 등 10여 가지의 의혹에 대해 설명되어 있었다.

이 날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부건에프엔씨 직원들이 간담회장 주변을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신촌=이민주 기자
이 날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부건에프엔씨 직원들이 간담회장 주변을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신촌=이민주 기자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사과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서 소비자가 궁금한 사항에 대해 객관적이고 진솔하게 설명하겠다'던 부건에프엔씨 측의 설명과 달리 형식적인 답변과 앵무새 사과만 반복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간담회장 앞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질문의 대부분을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와 CS팀장이 받고 그들이 답변을 했다. 임지현 전 상무는 한 말이 없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는 자리였다"고 언짢은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럴거면 왜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수원에서 왔다는 한 소비자는 "거리가 멀지만 임 상무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서 찾아왔다. 그러나 와서 들은 내용은 최근 '임블리 유튜브 사과영상'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괜히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논란이 된 사례를 꼬집어 질문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슈와 팩트를 담은 자료를 나눠주면서 '최근의 논란은 허위다'라는 전제를 깔고 간담회를 시작했다"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질문을 많이 하지 않더라. 그냥 사과만 반복해서 듣고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부건에프엔씨 측이 간담회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참석한 소비자들 사이에 내부 인물을 심어놨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다른 소비자는 "홈페이지 개편은 언제하느냐, 여름 신상품은 언제 들어오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보아 임블리측에서 구매 이력이 많은 VIP고객들을 참석자로 골라 부른 게 아닌가 싶다"며 "첫 질문부터가 최근의 논란과 전혀 관계 없는 것이어서 생뚱맞고 황당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나부터도 임블리 우수 고객이다. 나 뿐만 아니라 이 날 참석한 고객들 대부분이 스스로 VIP 내지는 VVIP 등급이라며 어이없어 했다"며 "그런 사람들 위주로 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현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29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간담회는 무난하게 진행됐다. 임지현 전 상무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객에게 직접 사과하는 자리였다"며 "최대한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 답변을 했다. 일부 불만이 있는 참석자도 있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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