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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방한 효과? 제약업계, 7조 원대 사우디 시장 진출 기대감
입력: 2019.06.28 00:00 / 수정: 2019.06.28 00:00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첫 방한으로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와 사우디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첫 방한으로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와 사우디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사우디,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국내 기업 진입 유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방한한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와 사우디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국내 제약업계는 G2G(정부간 계약)를 기반으로 사우디의 7조6000억 원 규모의 제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7일 니자르 알 하리리 사우디 산업클러스터(Industrial Cluster) 회장과 라에드 스웨이드 사우디 제약&생명공학 사업부 부회장 등이 서울 방배동 협회를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은 지난 26일 입국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첫 방한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와 구축한 협력 관계의 연장으로 이뤄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지난 2016년부터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국내 제약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도 '비전 2030' 실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기준 약 7조6000억 원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의약품 수입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75%에 달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등 총 1200억달러 규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의약품 시장은 고형제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최근 바이오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성장률이 17%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는 고형제 합성의약품 시장이 많이 있었지만, 최근 바이오의약품 성장세를 볼 때 국내의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수월한 진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의약품 수입 비중이 75%라는 것은 반대로 현지 생산 비중은 25%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25%인 사우디 내 자체 의약품 생산능력을 5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과 사우디 안에서 제약시장을 자체를 키우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27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니자르 알 하리리 사우디 산업클러스터 회장이 사우디의 제약산업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7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오픈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니자르 알 하리리 사우디 산업클러스터 회장이 사우디의 제약산업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이에 따라 사우디 산업클러스터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니자르 알 하리리 회장은 "사우디는 비전 2030에 따라 해외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바이오산업도 그 중 하나"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한국 기업들도 사우디 바이오파크 등을 통해 진출했거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간 회담에서 제약산업 협력 확대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고,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통해 더욱 많은 한국의 제약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희목 회장은 "G2G에서 구체적인 협약이 이뤄진다면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줄어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제약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파트너링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GC녹십자, JW중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휴온스글로벌 등 국내 제약사의 대표이사 또는 글로벌 사업본부 임원 등이 참석해 사우디 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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