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 행장은 통합 하나은행의 2대 행장으로 본격적인 영업 기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지성규 '색깔내기' 본격화…혁신에 '방점'
[더팩트|이지선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지 행장은 옛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두번째 행장으로 본격적으로 확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
오는 28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월 21일 취임한 지 행장은 글로벌과 디지털을 양 날개삼아 경영을 꾸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성규 행장은 취임 100일동안 글로벌과 디지털을 융합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직후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했고, 첫 번째 사업으로는 네이버 메신저 라인과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라인뱅크'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기업 고객을 위한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를 개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러 해외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이체할때도 하나은행 현금 관리 서비스를 통해 가능해졌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지성규 행장의 폭넓은 해외 경험에 힘입어 글로벌 대출자산은 지난해말 대비 13억3100만 달러 성장한 165억8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항공금융과 신디케이트 론(Syndicated Loan·복수의 금융기관이 기업에 자금을 융자하는 대출방법)등을 통한 우량 IB 유치가 주효했다.
지성규 행장이 취임 이후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향후 우리은행과의 3위 싸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
지 행장은 또한 국내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 조직도 확대했다. 이후 모든 대출 프로세스를 비대면화한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출시하고 보름만에 대출실적 153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과 글로벌 말고도 리테일 시장 확장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급여이체 고객 9만 명이 늘어나며 233%의 성장률을 보였고, 신용카드도 지난 17일 기준으로 27만3000좌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000좌가 늘어났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앞으로 지성규 행장은 이를 토대로 수익을 끌어올려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에 48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 중 가장 적은 규모를 달성한 바 있다.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은행과의 3위 다툼에서도 밀리게 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 행장이 이제 100일의 임기를 넘긴 만큼 지금은 경영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셈"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나 디지털 전환 등은 장기적 과제로 단번에 수익 극대화를 꾀한다기 보다는 조직의 이익 기반을 점차 바꿔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