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 회장, 아람코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MOU[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탄소섬유 사업 영역 넓히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종합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파트너로 삼아 공장 설립 등 탄소섬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물꼬 틀기에 나선 것.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종합 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효성과 아람코는 이번 MOU를 통해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과 적용에 협력, 사우디아라비아나 국내 등에 탄소섬유 공장을 신·증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효성이 개발한 첨단신소재인 폴리케톤과 PPDH 등 화학 분야, 그리고 ESS, 송·배전 그리드 등 전력 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전날(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위한 공식 오찬에도 참석해 사우디 측 참석자들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25%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섬유로 효성이 지난 201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전주 공장 부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추가 증설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조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아람코와 화학, 첨단소재 및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해 포괄적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아람코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에서 신규사업을 검토하면서 탄소섬유를 비롯한 첨단소재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온 효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람코 아흐메드 알사디 수석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전주의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해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효성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신뢰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아람코의 경영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적인 기술이 합해져 앞으로 탄소섬유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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