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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빈 살만과 5대 그룹 총수 깜짝 회동 장소, 왜 '승지원'이었나
입력: 2019.06.27 10:32 / 수정: 2019.06.27 10:32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깜짝 심야 회동을 했다. /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깜짝 심야 회동을 했다. /뉴시스

승지원서 이례적 심야 회동? 한국·사우디 경제 협력 삼성 역할 기대감 상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빈 살만 왕세자)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 5명이 26일 깜짝 심야 회동을 했다. 청와대 공식 오찬을 포함해 같은 날에만 2차례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해외 정상과 한국 기업 총수들이 늦은 저녁 단체 면담을 가진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심야 회동이 삼성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오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났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청와대 만찬을 한 직후 이뤄진 만남이다. 빈 살만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들의 담화는 약 50분 정도 진행됐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빈 살만 왕세자와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미 같은 날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만났다. 어떤 방식으로 심야 회동이 성사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찬에서의 만남이 짧다고 판단한 빈 살만 왕세자 측에서 심야 회동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측의 적극적인 요청에 늦은 시간 해외 정상과 한국 대표 기업 총수들이 다시 모이는 이례적인 만남이 이뤄졌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만남 장소에 대한 관심이 크다.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한 곳으로,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로 활용한 장소이기도 하다. 즉 삼성의 안방에 해외 정상은 물론 다른 기업 총수들이 한꺼번에 모인 셈이다. 이를 놓고 빈 살만 왕세자 측 요청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만남을 주재한 성격이 짙다는 의견과 함께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 외부적으로도 한국 주요 기업 중에서 가장 대표성을 지닌 기업으로 재확인받은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른 총수들이 먼저 떠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른 총수들이 먼저 떠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준 기자

한국 기업 중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그리고 있는 사업 협력 구상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ICT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이었기 때문에 만남 장소가 승지원으로 결정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는 심야 회동 이후 총수 4명이 없는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큰 그림에서 공동 사업을 하자는 대화를 넘어 구체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은 사우디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않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의 중동 사업이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나아갈 경제 행보에 삼성이 발을 맞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승지원 만남을 계기로 그런 가능성은 더욱더 커진 모양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4일 삼성물산을 찾아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협력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스마트 시티 건설 등으로 도시를 완전히 바꾸려고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ICT 강국인 한국을 꽤 좋은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그중에서도 삼성과의 협력 관계를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은 통신망을 제공하는 것 외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우디 신산업과 맞닿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총수 역할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최대 경제 협력 대상국이다. 사우디 차기 왕위계승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현재 그는 사우디의 사실상 통치자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남자'라는 뜻에서 '미스터 에브리싱'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사우디 최고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재계는 경제에 '단비'가 될 수 있는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하는 동시에 이를 실현할 이재용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의 중동 사업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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