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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신동빈 롯데회장 경영진·주주 신뢰 눈도장…한일 '원톱 체제' 구축
입력: 2019.06.27 00:00 / 수정: 2019.06.27 00: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열린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열린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경영진·주주 신뢰 재확인…신동주 또 경영 복귀 실패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관심이 집중됐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끝났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롯데 이사진의 재신임을 받았다. 반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결과가 뻔했더라도 이번 주총이 가진 의미는 크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약 5년 동안 이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힌 지점이라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을 지운 셈이다. 신동빈 회장이 그리는 '원롯데 경영'이 더욱더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2019년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주총 무대라는 점과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시도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개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먼저 롯데홀딩스는 이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이사 5명 선임 안건 등 회사가 제안한 4개 안건을 과반 찬성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주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대표이사 복귀 후 이사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한일 원톱 체제'를 굳건히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롯데홀딩스 등기이사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후 수차례 자신을 이사로 선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제출해왔다.

이날 주총 결과는 과거 몇 년간 진행된 주총 결과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내용에서는 일부 차이를 보인다.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을 제안하지 않는 등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와중에 개최된 주총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화해 시도와 관련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이와 별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과거와 달리 자세를 완전히 낮췄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는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당해임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경영권을 둘러싼 재판에서도 잇달아 패하면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자 '화해 분위기 조성'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자신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돼 롯데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더팩트 DB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자신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돼 롯데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더팩트 DB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입지를 단단히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지난해 10월 경영 복귀 후 정상화 과정을 거쳤던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그룹 최대 과제를 해결하면서 더욱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룹 내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복잡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몇몇 한국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광윤사(5.45%), 여러 L투자회사 등 일본계 지분율이 99%에 달한다.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신동빈 회장은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롯데 지분을 줄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이날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이슈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로 남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최근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며 "하지만 호텔롯데의 중심인 면세점 사업이 아직 어려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 이슈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속적인 화해 제스처에 어떤 응답을 보낼지도 관심사다. 현재까진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를 전제로 신동빈 회장에 화해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경영은 신동빈 회장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경영진과 주주들이 결정할 부분"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지속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화해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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