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에서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과 함께 만나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뉴시스

재계, '한국·사우디' 5G·AI 협력 논의 예상

[더팩트｜이진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6일 청와대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만난다. 재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제2의 중동 특수'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와 만남으로 '신중동 특수'를 기대하는 것은 사우디가 지난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산업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로 산업 구조를 바꾼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가 오찬 외에 이날 따로 면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삼성물산을 방문해 사우디와 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글로벌 1위 석유회사인 사우디의 아람코와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 방문에 하루 앞서 25일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람코는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최근 본사가 있는 사우디 다란에 자국 내 첫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정도로 수소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다. 현대차가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사우디와 인연이 깊다. 최 회장은 2013년 중동을 방문해 사우디 화학기업 사빅의 모하메디 알마디 전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 설립을 제안했다. SK화학과 사빅은 2년 뒤 2015년 7월 합작사 넥슬렌을 세운 바 있다.

또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하류 시설의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 빈 살만 왕세자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빈 살만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는 2016년 아람코와 합작 조선소 설립을 주도한 인연이 있다. 그러나 아직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총 5조 원을 함께 투자하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 조선소 건립 등 협력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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