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더팩트 DB |
백기사로 나선 델타항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델타항공이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21일 AP 통신 등 외신과 한진그룹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한진칼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는 두 회사가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이다.
델타항공은 앞으로 한진칼 주식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회장 때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항공사 중 하나다.
현재 한진칼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지분 15.98%까지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한진칼 최대주주는 조양호 회장(17.84%)이지만,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2.34%에 불과하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 지분(28.93%)에 델타항공의 우호 지분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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