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베트남 브엉 딘 후에(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 간담회 참석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베트남 경제부총리, 금융투자협회 방문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우리나라와 베트남 금융투자업계가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투자 촉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 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은 권용원 금투협회장과 협회 임원 4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등 증권사 CEO 8명,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 운용사 CEO 3명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은 브엉 부총리를 비롯해 차관급 공무원, 베트남투자은행 부총재와 기업 관계자, 언론인 등 35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회장과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상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 현황 및 투자 관심 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 우리 금융회사의 애로사항이었던 양국 시장 정보 공유 확대 등 투자 촉진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6~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7% 수준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최근 2년간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투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의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권 회장은 "경제부총리 간담회를 통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자본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오는 11월 베트남증권위원회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양국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은 1인법인 규제와 지분 50% 초과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규제완화를 베트남 정부에 직접 요청했다. 더불어 외국인 지분구조도 풀어달라는 목소리도 냈다.
한국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베트남 사절단이 간담회를 통해 양국간의 투자 촉진을 위한 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브엉 부총리 일행은 베트남 증시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 현황,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위한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양국간 폭넓은 협력을 기대했다. 더불어 베트남이 직·간접적 투자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9월 외국인의 증권 투자한도 제한을 완화했다. 지난해 8월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정부는 새로운 증권업법을 제정했고 오는 10월 발효될 예정이다. 더불어 하노이 증시와 호찌민 증시도 합칠 계획이다.
그는 "베트남에는 인프라만 해도 180억~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수요가 있다"며 "특히 교통인프라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 인프라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 자본을 유치하려고 한다"면서 올해 말까지 베트남 정부가 새로운 투자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브엉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주식시장에 대해서 여러 조치를 통해 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채권시장에 대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을 위해 더 편리한 사업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베트남 투자 규모를 확대해주길 바란다"며 "신규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찾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국과 베트남간에는 약 30개의 대화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인해 양국 경제부총리 회담 개최가 합의된 것이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경제부총리 회담을 개최해 양국 경제적 협력 현안을 업데이트하고 앞으로 발전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